이 직원은 자신이 보유한 현금을 잔돈으로 바꿔 전세버스에 탑승하는 승객의 거스름돈을 미리 준비 한 것.
특히 탑승객을 위해 잔돈을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도 해당 공무원이 직접 생각해 낸 것으로 밝혀져 도청 공무원들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25일 도에 따르면 도내 버스파업이 예고됐던 지난 21일 늦은 밤, 11개 시외버스 대체노선으로 배치된 도 도로교통과 직원들이 쇼핑백을 하나씩 가지고 나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쇼핑백 안에 들어 있던 물건은 다름 아닌 지폐와 동전으로 이뤄진 현금 200만원 어치의 잔돈.
각자의 배치노선으로 나가는 직원들은 현금승차 하는 도민들을 위해 거스름돈을 품에 꼭 안고 있었다.
이를 목격한 안희정 충남지사는 건설교통국장에게 경위를 물었고, 그제서야 직원들의 노고를 알게 된 것.
이 같은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 것은 다름 아닌 도로교통과의 여성공무원인 정 모(44)씨. 정씨는 취재과정에서 자신의 행적과 이름이 드러나길 꺼렸다.
정씨는 준비과정에서 시간이 충분하지 못한 것을 인지하고 일단 자신의 사비 200여 만원을 잔돈으로 교환, 대체차량에 승차하는 직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안 지사는 직접 직원게시판에 정씨를 비롯한 도로교통과 직원들의 노고와 열정에 감사하는 글을 올렸다.
안 지사는 게시판을 통해 “자기 업무에 대한 책임성, 헌신성, 열정이 바로 이런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건설교통국을 비롯한 도로교통과의 모든 공무원 여러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공무원들은 게시판 댓글에서 “유사시 대응력, 순발력에 놀랍고 감동했다”며 “나도 이러한 열정을 본받아 앞으로 맡은 일에 최선을 다 하겠다” 등의 감동받은 느낌을 표시했다.
정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고 지사께서 글을 올려준 것에 감사드린다”면서 “이는 도로교통과를 비롯한 관련공무원들의 혼연일체에서 이룩한 결과”라며 자신의 공을 돌렸다.
방승호 기자 bdzzak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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