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교육위원회의 공립유치원 학급 증설과 통학차량 예산 삭감에 대해 교육계와 학부모의 성토가 빗발치고 있다.
공립유치원의 A 원감은 “공교육기관이다 보니 나설 수도 없고, 가만히 있자니 할 말은 많고,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며 “아실만한 분들이 이런 결정을 내리니까 당황스럽기 까지 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전직 사립유치원 교사인 유현미(26)씨는 “사립유치원을 지원한다고 하지만, 실제 교사들에 대한 대우는 달라진 것 없는데, 원장들은 외제차를 타는게 현실”이라며 “사립은 그만 늘리고 공립을 확대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도마동에 사는 학부모 이재웅(35)씨는 “공립유치원이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아이들이 다니고 싶어도 멀리 있어 갈 형편이 안 된다. 사립만 차량을 운행하고 공립은 하지 않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시의회를 맹비난했다.
로비설에 대한 증언도 나왔다.
교육계의 한 인사는 “예산심사에 들어가기도 전에 사립유치원연합회 측이 위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안다”며 “공립과 사립 둘 다 오해가 생기지 않게 균형을 맞춰야 했다”고 말했다.
전교조 대전지부(지부장 권성환)는 25일 '교육위는 사립유치원연합회 산하기관인가'라는 성명을 내고, “교육위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만행을 저질렀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전교조는 “10개 학급이나 줄어들게 된 것도 가슴 아픈 일이지만, 무엇보다 분노가 치밀고 뼈아픈 건 교과부가 내려 준 유치원 통학버스 운행 시범사업 예산 4억3700여만원이 전액 삭감되었다는 사실”이라고 성토했다.
전교조는 “어떠한 검토도 없이 무작정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사립유치원연합회를 위해 공립유치원 확충과 유치원 통학버스 운행 민의를 저버린 것”이라며 “대전시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최진동 위원장을 비롯해 강영자·김동건·김창규 등 공교육 출신 교육의원들의 과거 행적과 이중적 행태를 열거하며 비판했다.
권성환 지부장은 “교육위 재논의 또는 예결위 논의과정을 통해 공립유치원 관련 예산을 되돌리라”며 “요구를 묵살하면 시민사회노동단체와 학부모 등과 시의회에 대한 불신임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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