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내 서식중인 철새들은 2009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돼 생태계 복원 및 수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25일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충남발전연구원이 실시한 금강유역 거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 44%가 생태복원을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 이어 공원조성(20%)과 역사문화복원(11%), 관광개발(8%), 용수개발(8%)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이번 설문 조사는 금강유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된 것으로, 금강 주변지역 7개 시, 군(공주, 논산, 금산, 연기, 부여, 서천, 청양)의 주민 1000여 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세부적으로는 생태적 보호가치가 큰 지역은 보호지역으로 반드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42%를 차지했다. 또 44%에 달하는 주민들은 관광매력도가 큰 지역이라도 생태적으로 민감한 핵심지역의 보전을 전제로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내 금강유역 주민들의 이런 지적은 최근 금강유역의 생태계가 변질돼 겨울철새를 비롯한 참게, 실뱀장어 등이 감소하거나 자취를 감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충남발전연구원의 용역 결과, 지난해 가창오리의 종 및 개체 수는 전년보다 7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제적 멸종위기 종인 가창오리는 금강에서 전 세계 개체수의 90%이상을 수용할 만큼 보존 가치가 높은 철새라는 것.
매년 금강하구를 찾는 겨울철새의 종수도 4만여 마리가 찾았던 2009년에 비해 지난해에는 그의 절반에 달하는 2만여 마리만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4대강 사업 이후 취식지 및 먹이량이 감소했고 갈대밭과 같은 마땅한 휴식처가 없어져 철새들의 줄었다는 의견이다. 여기에 참게, 종어, 실뱀장어 등은 자취를 감춘 것으로 드러나 금강유역의 생태계 복원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금강유역의 시·군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인식조사는 이번이 처음있는 일”이라며 “이번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금강의 생태복원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방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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