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예술의전당 개관 한달여만에 재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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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예술의전당 개관 한달여만에 재시공

市 설계점검 부실 원인… 외벽·기둥 등 졸속설계로 작품훼손 우려

  • 승인 2012-11-25 13:36
  • 신문게재 2012-11-26 15면
  • 천안=김한준 기자천안=김한준 기자
▲ 천안 예술의 전당 미술관이 27개의 크고 작은 유리창으로 인해 전시작품이 훼손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예술계와 시의회에서 지적되고 있다.
▲ 천안 예술의 전당 미술관이 27개의 크고 작은 유리창으로 인해 전시작품이 훼손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예술계와 시의회에서 지적되고 있다.
천안시가 예술의 전당 미술관이 졸속 설계로 개관 1개월여 만에 작품훼손 우려가 커 외벽을 재시공하는 위기에 처했다.

천안시에 따르면 예술의 전당 미술관은 지난 10월 연면적 1684㎡에 지상 3층 규모로 개관했으며 1층을 제외한 2~3층을 전시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미술계와 일부 시의원들은 시가 추진 당시 기본적 설계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아 전시관 내 햇빛이 들어오는 등 작품훼손 우려를 지적하고 있다.

현재 2층 외벽에는 가로 1m, 세로 2~4m가량의 대형 유리로 된 창문 9개가 설치돼 있으며 3층도 가로 1~1.5m, 세로 1.5~3m 창문 18개가 즐비하게 놓여 있다.

2층 출입문과 3층 복도 역시 가로 13m 세로 4m의 유리로 돼 있어 전시관 내부가 환히 비칠 정도로 햇빛이 들어오고 있다.

전시관은 햇빛이 들어올 경우 작품이 훼손돼 조명으로 대체하는 게 일반적으로 예술의 전당 측도 이를 우려해 땜질식 처방만 해놓은 상태다.

지난달 개관기념으로 미술관에서 열린 '스타, 미술과 만나다'와 3층 '비룡승운, 하늘을 날다'전시회는 대형 창문이 설치된 2~3층을 석고보드로 막고 유리창엔 선팅지를 붙여 전시장 내부로 들어오는 햇빛을 차단했다.

전시관 층마다 설치된 기둥도 전시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 2층은 가로 1m, 높이 4m의 기둥 2개가 전시장 가운데 놓여 있고 3층은 아예 기둥 사이의 8m를 석고보드로 틀어막아 전시 벽면으로 연출했지만 조잡하다는 지적이다.

장기수 시의원은 “지난 9월 예술의 전당 개관 당시 문화센터 1층에 비가 새 외부 우수 유입로 등에 대한 재시공을 시행한 바 있다”며 “미술관도 시가 제대로 설계점검하지 않아 생긴 문제여서 조속히 종합적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 예술의 전당은 천안시와 고려개발이 임대형민간투자(BLT) 방식으로 793억원을 들여 지난달 개관해 향후 20년간 임대료와 이자 등 매년 60억여원씩 1258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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