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철 이사장 |
대전버스조합은 지난 21일 오전 11시부터 조합원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10시간이 넘는 마라톤협상 끝에 전국에서 가장 먼저 버스 파업 철회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 같은 용단을 내린 중심에는 대전버스조합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광철<사진> 대전교통(주) 대표의 힘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2일 대전버스조합 및 버스업계 대표 등에 따르면 전날 대전 버스업체 13곳과 노조 관계자 등은 버스 운행 중단 2시간을 앞두고 대전지역 모든 버스노선을 정상운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김광철 이사장의 주도 아래 이뤄졌다.
이날 김 이사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시내버스 전면 운행중단 결의 소식 등으로 많은 시민에게 불안감과 걱정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우리 버스는 그동안 대전시민들의 발과 같은 역할을 해 왔다.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고, 버스 운행 중단 결정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택시를 대중교통수단에 포함시키는 정부의 법 개정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그는 “조합원들의 버스 정상운행 결정은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 “준공영제 체계에서 버스 이용객 대부분이 서민이라는 점을 감안해, 서민들이 교통수단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어서는 안된다는데 입을 모으고, 용단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전버스조합의 이 같은 결정으로 서울과 대구, 광주 등 국내 대도시들의 버스업계 파업 철회 소식이 잇달았고, 결국 대전·충남을 포함한 전국 버스업계가 22일 파업을 철회하고 정상운행을 재개한 것이다.
김광철 이사장은 “전국 버스업계가 지난 20일 운행중단을 결의한 상태에서 대전버스조합이 가장 먼저 파업 철회를 결정해, 전국버스조합에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대전이 가장 먼저 버스 파업 철회 결정을 내린 것은 잘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대전버스조합이 전국에서 가장 먼저 파업 철회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부담감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결과적으로 대전이 전국 버스 업계 파업 철회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