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평도 포격도발 2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국립대전현충원 사병 3묘역 고 서정우 하사의 묘비앞에 유족들이 놓아둔 담배가 점점 타들어가고있다 . 손인중 기자 |
연평도 포격 사건 2주기를 앞두고 국립대전현충원에 묻힌 아들과 전우를 다시 찾은 것.
이날 아들의 묘를 찾는 서 하사의 부모 서래일ㆍ김오복씨와 문 일병의 부모 문영조ㆍ이순희씨의 발걸음은 한 없이 무거워 보였다.
이들은 한 걸음씩 힘겹게 내디뎌 마침내 사병 제3묘역에 나란히 안장된 아들들의 묘소 앞에 서자 곧 바로 눈시울을 붉혔다. 이윽고 해병대 군악대가 연주하는 진혼곡이 울려퍼지자, 이들의 눈가에는 굵은 눈물이 맺혀 흘러내렸다.
고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52)씨는 아들의 영정 사진을 쓰다듬으며 소리 죽여 통곡했다.
그녀는 “2년이란 시간은 아들 생각에 매일같이 아프고 그립고 안타까움에 제대로 잠한번 이루지 못하는 나날이었다”며 “엄마로서 미안하고 자식의 죽음을 평생 가슴에 두고 살며 아파할 것이다”고 말했다.
고 문광욱 일병의 모친 이순희씨 역시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이 떠오른 듯 '연평도 포격 도발 사진전'내 한 장병의 사진을 조심스레 매만졌다.
이날 묘소에는 두 용사의 해병대 2사단 후배 전우들도 함께 찾아와 참배했다.
해병대 후배들은 두 용사의 묘소에 헌화를 올린 뒤 두 용사에게 굳은 다짐의 맹세를 올렸다.
후배들 중에는 고 문광욱 일병의 동향인 전북 군산에서 동생처럼 지내온 김재민 상병도 있었다.
김 상병은 “같이 해병대에서 전우로서 함께 할 것을 약속했었다”며 이제는 볼 수 없는 문 일병의 생각에 울먹였다. 김 상병은 “살아서 같이 끈끈한 해병대만의 전우애를 느끼고 싶었다”며 “형 몫까지 조국을 지킬 수 있도록 열심히 군생활에 임하겠다. 형이 하늘에서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추모행사에는 해병대 사령부의 주관하에 열렸으며 유족 20여명과 이상훈 부사령관 등 해병대 관계자 70여명이 방문해 두 용사의 넋을 기렸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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