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일]'트와일라잇'과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 오피니언
  • 미디어의 눈

[한성일]'트와일라잇'과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중도시감]한성일 사회단체부장

  • 승인 2012-11-22 15:32
  • 신문게재 2012-11-23 21면
  • 한성일 사회단체부장한성일 사회단체부장
▲ 한성일 사회단체부장
▲ 한성일 사회단체부장
요즘 세간의 화제인 베스트셀러 원작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와 해리포터 시리즈를 능가하는 아마존닷컴 최단기간 베스트셀러가 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공통점은 뭘까.

작가들이 미국과 영국의 40대 주부라는 점, 하나는 영화화됐고, 다른 하나는 앞으로 영화화될 거라는 점 외에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남자주인공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 역)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속 남자주인공 크리스천 그레이는 여심을 자극하는 꽃미남인데다 헌신적인 사랑을 통해 현실에서 만나보기 어려운 이상형의 남성상을 보여주면서 전세계 여성들에게 대리만족의 기쁨을 준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가슴 떨리는 로맨스와 오싹한 스릴을 겸비한 원작은 뱀파이어에 대한 기존의 편견을 넘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냈고, 스테파니 메이어에게 해리포터 시리즈를 쓴 조앤 K.롤링을 잇는 최고의 스타 작가라는 유명세를 안겨줬다.

현실 생활이 고단하고 힘들수록 하이틴로맨스와 할리퀸 로맨스나 로맨틱 코미디물처럼 순정만화같은 영화와 소설에서 잠시나마 맘의 여유와 쉼을 얻고 대리만족을 하는 것은 여성들의 보편적인 심리가 아닐까 싶다.

조각같은 꽃미남 뱀파이어 에드워드와 아름다운 처녀 벨라의 사랑을 그린 서스펜스 로맨스 판타지 블록버스터 '트와일라잇' 시리즈 마지막편인 '브레이킹 던 파트 2'가 현재 극장가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중이다. 어둠이 시작되는 황혼 무렵을 뜻하는 '트와일라잇'은 인간과 뱀파이어의 사랑을 환상적으로 표현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미국의 여류 작가 스테파니 메이어가 매혹적인 뱀파이어와 사랑에 빠지는 꿈을 꾼 이후 쓰기 시작한 데뷔작 '트와일라잇'은 단숨에 그녀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끌어올렸다. 이후 '뉴문', '이클립스'에 이어 '브레이킹 던'까지 4권의 뱀파이어 시리즈는 출간 이후 할리우드의 러브 콜을 받아 2008년부터 시리즈 전 편이 차례로 한 편씩 영화로 개봉되고 있다. 캐서린 하드윅 감독의 1편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초승달을 의미하는 '뉴문', 일식을 의미하는 '이클립스', 새벽이 밝아오는 '브레이킹 던 1','브레이킹 던 2'까지 5편의 영화가 개봉됐고 시리즈의 팬들은 인종, 국경, 문화의 장벽을 넘어 '트왈러'라는 이름의 팬덤을 형성해 팬아트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들을 만들어내며 제2의 문화를 선도해나가고 있다. 판타지 로맨스의 절정을 장식한 이 작품은 벨라와 에드워드의 영원불멸 러브 스토리로 감동을 주면서 실제 연인 사이가 된 로버트 패틴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에드벨라 커플로 부를 정도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간에서 뱀파이어가 되어 영원한 사랑을 나누게 되는 벨라와 에드워드는 '영원한 사랑'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는 점에서 아련한 해피엔딩의 여운을 남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모든 고통과 시련을 이겨내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꽃밭에 나란히 앉아 에드워드에게 “어떤 누구도 나만큼 너를 사랑할 수는 없어”라며 영원한 사랑을 다짐하는 벨라의 모습은 판타지 로맨스의 달콤함 그 자체다.

최근 유럽과 미국의 주부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역시 트와일라잇의 팬픽(팬에 의해 탄생한 2차 창작물)에서 시작됐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열광해 팬픽 작가로 출발한 영국의 40대 후반 방송국 여간부 E. L. 제임스는 2012년 7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출간, 석 달 만에 6권의 시리즈가 총 2100만 부가 판매되며 최단기간 세계최고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일명 '엄마들의 포르노'로 불리는 이 책은 크리스천 그레이와 아나스타샤 스틸의 에로틱한 러브스토리로 주부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전 세계 여성들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 깊이 빠져드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책이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를 매우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데에 있다. 완벽하게 멋진 외모와 뛰어난 경제적 능력을 지녔지만 불우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크리스천 그레이가 청순하고 아름다운 여대생 아나스타샤 스틸과 운명적인 만남 끝에 상처를 회복하고 부부의 연을 맺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동화같은 러브스토리가 매우 에로틱하게 묘사돼 있다.

아름다운 연인들의 동화같은 러브스토리를 읽고 보면서 인생 최고의 행복은 바로 지고지순한 사랑을 나누면서 사는 삶에 있음을 느끼게 되는 만추의 아침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