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체육부대는 20일 축구 종목으로 입대할 14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근호(울산)를 비롯해 김진규(서울), 이재성, 이호(이상 울산), 이승현(전북), 이상호(수원) 등 전현직 국가대표들이 대거 합류했다. 비록 부상 탓이지만 이용래(수원)가 탈락했을 정도로 알찬 멤버다.
나머지 멤버도 무시할 수 없다. 김동찬과 정훈, 김민식(이상 전북), 하태균(수원), 고재성(경남), 유지훈(부산) 등 상위리그 주전급 선수들도 상무에 입대한다.
기존 전력이었던 이상협, 백지훈, 김재성, 김형일, 최철순, 김호준 등까지 포함하면 2부리그 평정은 식은 죽 먹기다. 공격수부터 골키퍼까지 어디 하나 구멍이 없다. K리그에서 뛰어도 상위리그 수준이라서 “2부리그에서 전승하지 않을까”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실 상무는 올 시즌 성적과 무관하게 2부리그 강등이 결정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클럽 라이센싱 조건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결국 31~44라운드로 치러지는 후반기 잔여경기에 불참했다.
하지만 상무는 연말까지 법인화 및 프로계약 문제 등을 해결할 전망이다. 문제만 해결되면 2014년부터 다시 K리그에 복귀할 수 있다. 2013년에는 최하위 두 팀이 2부리그로 강등되고, 12위팀이 2부리그 1위팀과 승부를 펼쳐 승강여부를 결정한다. 그동안 별다른 동기부여가 없었던 상무 선수들에게 목표가 생긴 셈이다.
또 선수 전역으로 인한 전력 공백도 줄었다. 최근 매년 9월 선수들이 전역하면서 전력의 한 축이 무너졌던 상무지만 지난 9월 최철순, 이상협 등을 추가로 선발하면서 전력 이탈을 최소화했다.
박항서 감독은 “올 시즌 공격력이 부족해 상당히 애를 먹었는데 이근호, 하태균 등의 입대로 공수 양면의 균형을 맞추게 됐다”고 기대했다.
이근호 역시 “2부리그 우승과 함께 1부 리그 승격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비록 2부리그로 내려갔지만 2013년 상무가 기대되는 이유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