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밝은누리안과 이성준 원장이 아들 현승 군과 함께 남선공원 아이스링크에서 경기를 한 뒤 다정하게 사진을 찍었다. |
밝은누리안과 이성준(44) 원장은 요즘 아들 현승(11)군과 함께 아이스하키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매일 끊이지 않는 환자 진료와 수술로 몸이 지칠대로 지쳤지만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밤 아이스링크에 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훨훨 날아다닌다. 아이스링크를 누비면서 땀을 비오듯 쏟아낸 뒤 샤워를 하면 몸은 더할 수 없이 가벼워지고, 고민도 내려놓을 수 있다.
이 원장의 아이스하키 사랑은 2009년 9월 또래 친구 권유로 시작한 아들 현승이와 함께 해보라는 아내 김지순(40)씨의 권유에서 비롯됐다.
이 원장은 “처음에는 어린 아이가 비틀거리면서 스케이트를 타는 것을 보고 위험하다는 생각에 말리기도 했다”면서 “현승이는 주말마다 운동을 계속했고, 두 달 뒤 아내가 '아들과 함께 같은 운동을 하면서 공감대를 만들면 좋겠다'며 권유해 장비를 구입해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현승이가 어느새 4학년이 돼 올 9월부터는 아빠팀(파파이글스)과 중등부·고학년 연합팀 간 친선경기도 하게 됐다”며 “현승이가 이제 아빠와 경기를 함께 해서 더 재밌다고 말한다”고 뿌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스하키는 부자는 물론, 가족의 화합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부부가 아이스링크를 가서 차 한 잔 마시며 아들과 가족 간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정기적으로 생겼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아들과 저의 하키 장비를 거실바닥에 잔뜩 늘어놓아 귀찮을법도 한데 아내는 이를 기꺼이 도와준다”면서 “아이스하키는 우리 가족 화합의 충전기”라는 자랑도 했다.
이 원장의 아내 지순씨는 이제 조력자를 넘어 대전아이스하키협회 이사를 맡아 한밭초등학교 아이스하키팀 창단 준비에 힘을 보태고 있을 정도로 지역 아이스하키 발전을 위해 맹렬히 뛰어다니는 활동가가 됐다.
이 원장은 “현재 대전에는 아이스링크가 1곳밖에 없어 밤 늦게 시작해 새벽까지 운동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며 “관련 기관에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 시설을 좀 확충해주면 좋겠다”는 바람도 밝혔다.
이 원장은 지난 5월 대전시체육회와 진료 협력을 체결해 대전 체육 선수들의 눈 건강 증진도 돕고 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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