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산더미처럼 쌓인 배추가 삼삼오오 모인 자원활동가들의 빠른 손놀림으로 순식간에 빨갛고 먹음직스런 김장김치로 변신하는 과정이 훈훈하기만 하다.
대전시립장애인복지관(관장 김명희)이 자원활동가 100명과 함께 21일 복지관 앞마당에서 재가장애인들을 위해 제12회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올해도 어김없이 재가장애인들에게 맛있는 김장을 전달해 주기 위해 모인 자원활동가들의 모습에서 힘든 내색은 온데간데 없고 따뜻한 온정의 손길만 느껴진다.
이날 담근 김장은 배추 2000포기 분량으로, 대전지역 저소득 재가장애인과 독거노인 200가정에 25㎏씩 전달된다.
정성스레 담근 김장은 개별 포장돼 21~23일 3일간에 걸쳐 자원활동가의 손길을 통해 재가장애인 가정에 직접 전달될 예정이다.
이날 김장담그기 행사에 참여한 전국과학기술연구전문노동조합 이성휘(41) 지부장은 “추운 날씨 탓에 손끝이 시리고, 처음 해본 김장이라 서툴렀지만, 내 손으로 만든 김치를 전달받고 흐뭇해하는 이웃을 보니 너무 뿌듯했다”며 “이번 봉사를 통해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게 됐다”고 말했다.
김명희 관장은 “사랑과 정성이 가득 담긴 김장이 재가장애인분들에게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귀한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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