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5일 구채구의 진주탄 폭포 위쪽 작은 길에서 이용우 객원기자의 렌즈에 담긴 팔색조. |
구채구라는 말은 계곡에 9개의 마을이 있다는 것.
구채구가 있는 곳은 중국 쓰촨성 북부 티베트족 창족자치주로 쓰촨성의 성도인 청뚜(成都)에서 460㎞ 거리로 버스로 9시간 정도 걸린다.
구채구는 1992년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되어 있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사랑을 받고 있다.
오랜 세월 자연이 만들어낸 걸작에다 구채구를 지키려는 사람과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어느 곳 하나 눈에 거슬리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 엄청난 물을 통제하지도 않고 외지에서 가져와 쌓은 돌도 없다.
그저 자연에 맡겨 놓은 것이다.
지난달 방문한 구채구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영롱한 물빛과 더불어 깊어가는 가을빛이 어우러져 곳곳에서 환성이 터지는 순간, 갑자기 사람들이 많이 통행하는 도로변 숲에 화려한 색깔의 새 한 마리가 앉아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순간 그 새가 팔색조가 아닌가 생각됐다.
지금까지 많은 새 사진을 찍었지만 내 평생 아마도 찍을 수 없는 새는 팔색조라고 생각했는데 팔색조를 찍은 것 같다.
그러고 보니 구채구의 주인이 누군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구채구에서 청뚜로 돌아오자마자 서점으로 달려가 조류 책을 한권사서 찾아보니 정확하게 팔색조(八色鳥)였다.
중국 쓰촨성=이용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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