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측은 야권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후보 적합도'를 묻는 방식을, 안 후보측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가상대결' 조사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지금까지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문 후보가, 새누리당 박 후보와의 양자대결 조사에선 안 후보가 다소 앞서는 경향을 보였다.
여론조사에서 어떤 문항을 대입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뒤집힐 수 때문에 각 후보측은 사활을 걸고 상대 진영의 여론조사 방식을 비판하고 있다.
문 후보측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안 후보측이 제시한 가상대결 방식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단일화 경선은 두 후보 중 누가 나은지를 가리는 것인 만큼 후보의 본선 경쟁력은 물론이고 대통령으로서의 자질과 능력, 비전과 정책, 국정운영 경험과 기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가상대결 조사는 박근혜 후보라는 선택지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박 후보 지지자들의 전략적인 역선택을 막을 방법이 없고, 문 후보와 안 후보 지지자들의 전략적인 고려도 작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대결 문항은 역선택 위험성이 커 야권 단일후보를 선출하는 데 적합하지 않은 방식이라는 것이다.
특히 그는 “오늘의 가상대결 결과가 12월 19일 대선 결과와 반드시 같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여론 변화의 방향과 추세를 나타내는 것이 바로 적합도”라고 주장했다.
반면 안철수 후보 측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경쟁력을 묻는 조사가 중도층과 민주당 지지층을 포함한 객관적인 지표라며 반박하고 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지금은 온전히 일반 유권자의 생각을 담아내야 한다”며 “정권 교체를 하려면 적극적인 지지자도 한 표, 냉소적 지지자도 한 표, 무관심하지만 이번 정권이 바뀌었으면 하는 표도 한 표이다. 이게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라고 주장했다.
야권 지지자 중 후보 적합도를 조사할 경우 중도층이나 무당파의 선택이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즉 샘플링의 범위가 좁아진다는 것.
이 관계자는 또 “적극적인 지지자 중심으로 여론을 반영해서 과다대표 하면 실제 우리 원하는 결과 안나올수도 있다”면서 “새누리당을 지지한다고 100%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다는 보장은 없다. 샘플 수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고 많을 수록 좋다”고 주장했다.
역선택 위험성에 대해서는 “역선택의 가능성은 어디에나 있다. 역선택을 더 막기 위해 질문하나, 본선에서 누가 이기냐 중 어떤 것이 우선 순위냐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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