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영 교장 |
2009년 도산초에 부임한 후 그 해 학교예산을 아끼고 아껴 용접공인 학부모와 함께 간이 골프연습장을 짓기 시작했다. 골프를 가르치는 강사에게는 월 100만원에 교장 사택에 살면서 전교생을 가르치도록 부탁했다. 그랬더니 금산군에서 12명의 학생이 전입해왔다.
골프 프로그램만 가지고 도시 학생이 전입해 오기에는 부족했다. 때마침 학교에서 12㎞ 떨어진 곳에 황산벌 승마장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 할인 가격으로 승마 교육을 받도록 사장과 담판했다. 그랬더니 이번엔 계룡시에서 많은 학생이 몰려와서 곤욕을 치렀다.
이를 전해 들은 충남교육청은 계룡시와 도산초를 공동 학구로 만들고, 학교 버스를 제공했으며 교실도 4칸으로 늘려줬다. 덕분에 2010년에는 복식수업을 없애고 정상수업을 시작했다.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것은 없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학교에 트렘펄린(방방)을 설치했다. 또 생각한 것이 S보드다. 인라인 스케이트보다 더 흥미있고 운동량도 많은 보드를 타게 하려고, 학교를 한 바퀴 도는 보드 트랙을 만들고 반마다 보드를 제공했다. 지금은 보드를 타지 못하는 학생이 없으며, 연간 5회의 S보드 대회도 개최한다.
물론, 가장 열광하는 종목은 축구였다. 용접공 학부모에게 다시 부탁해 풋살장(간이 실내 축구장) 2개를 만들었다. 모든 학생이 축구선수가 되고 팀은 13개로 만들어서 매일 아침 신나는 K-Pop 소리를 들으면서 축구 리그전을 벌인다.
또 방과후 프로그램 중에서 아이패드를 활용해 연주하는 스마트밴드는 우리 학교의 자랑이다. 전국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놀면서 운동한다고 학력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오히려 학력은 충남도 평균보다 5점이 높고 기초학습부진은 한 명도 없다. 영어 인증제는 3~6학년 모든 학생이 참가해 1급 21명, 2급 20명, 3급 12명 등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
학생이 늘어난 비결이 또 있다.
유치원 학생들도 골프, 승마, 영어, 보드, 축구 등을 가르치면서 초등 교육과 연계 지도를 하고 있다. 그 아이들이 모두 초등 1학년에 입학하면서 학생이 증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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