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에 따르면 주꾸미 잡이 배들이 전통방식인 그물이나 소라 대신 참게를 주렁주렁 매단 낚싯줄(주낙)을 이용해 연신 주꾸미를 낚아 올리고 있다. <사진>
초겨울 먹이가 부족한 주꾸미가 참게를 먹이삼아 달라붙어있는 특성을 이용한 것으로 요즘 참게에 달라붙어 올라오는 주꾸미를 떼어내는 어민들의 손놀림이 더욱 바빠지고 있다.
특히 주꾸미가 잘 잡히는 지역은 천수만에 위치한 당암포구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맘때 하루평균 500㎏에 불과하던 어획량이 올해에는 900㎏으로 늘었으며 ㎏당 1만 2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주꾸미가 예년과 달리 초겨울인 요즘 풍어를 이루고 있는 것은 예년에 비해 따뜻한 날씨 덕분에 해수온도가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철이 아니라 알주머니가 없지만 담백한 그 맛은 여전해 싱싱한 주꾸미를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맛은 여전하다.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4월 중순까지 잡히는 주꾸미는 낙지보다 작지만 연하고 쫄깃해 씹는 맛이 일품이며, 태안 주꾸미는 수심 바다에서 잡아 올려 신선도가 뛰어날 뿐 아니라 영양분이 풍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주꾸미는 저칼로리 음식으로 지방이 1%밖에 안돼 다이어트 음식으로 좋으며 주꾸미회와 전골, 샤브샤브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어 미식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태안군 남면 당암항의 한 어민은 “겨울 날씨가 따뜻해 어한기임에도 주꾸미가 많이 올라오고 있다”며 “봄까지는 지속적으로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관광객과 소비자들의 봄 입맛을 빨리 찾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김준환 기자 kjh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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