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유 저 |
무명 시절부터 크리스티 경매장의 스타로 주목받기까지 김 교수의 지독한 그리기 이야기가 에세이로 출간됐다.
김 교수는 픽셀 모자이크 회화기법으로 팝아트 미학에 깊이와 상상력을 더한 스타 화가이기도 하다.
2006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현존하는 한국작가의 작품으로 최고금액 낙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는 수많은 픽셀들이 집적되어 하나의 전체 이미지를 만드는 '이미지의 다중적 조합'을 한 차원 발전시킨 화가이기도 하다.
그는 기존의 원근법을 탈피,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내용이 바뀌거나, 비닐이 코팅된 채 구겨진 이미지를 묘사한 그림 등을 선보이면서 '존재와 이미지 간의 괴리와 혼돈'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국내 대표적인 미술관인 성곡미술관, 삼성미술관 등을 비롯 해외 뉴올리언스 미술관 등 국내외 대표적인 미술관은 당연히 그의 작품을 이미 구입했다.
김 교수의 성공에는 그만의 집념이 있었다. 그는 가족을 이끌고 축사를 아틀리에 삼아 수많은 밤들을 세웠다.
화가로 사는 것을 반대한 아버지와 의절한 환쟁이의 질곡, 리어카에 그림들이 실려 팔려가던 아픔 등을 겪으기도 했다.
그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도 일종의 수행임을 깨닫곤 한다. 그것은 큰바람, 작은 바람이 무수히 지나가는 길과도 같다”며 “그 바람이 언제 나를 뽑아 내동댕이칠지 모르지만, 뽑히지 않기 위해 끝내 견뎌볼 참”이라고 말한다. 비채/김동유 지음/김선희 엮음/396쪽/1만4800원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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