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도내 고등학교의 학교운영비 중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최대 4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임춘근 의원이 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112개 고등학교의 연간 전기사용 요금은 69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학교별 평균 전기료 지출액은 6200만원이며, 이는 학교기본운영비의 13.6%를 차지하는 수준이어서 전기료 과다지출에 따른 학교 운영의 어려움이 발생,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중 학교기본운영비의 15% 이상을 전기료로 지출하는 하는 곳이 39곳으로 조사됐다.
특히 천안의 모 고교의 경우 연간 학교운영비 6억6900만원 중 전기요금이 45.2%인 3억200만원으로, 재학생 1명이 연간 28만8000원을 전기료로 지출한 셈이다.
우리나라 4인가족 월 평균 전기료가 5만6090원(337KWH) 임을 감안할 때 학교 내 전기료 지출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료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첨단 교육기자재 및 냉난방시설 확대, 기술사 운영과 체육관 민간 개방, 보충수업ㆍ자율학습 등이며, 매년 15%이상 증가추세다.
임춘근 도의원은 “정부 차원에서 교육용 전기요금을 산업용이나 가로등용 수준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며 “도교육청에선 전기료를 줄일 수 있는 태양광, 지열, 풍력 등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학교별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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