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우 연구원 |
지난 11개월간 유성온천 자원조사를 위해 땅 밑을 보고다녔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철우<사진> 책임연구원의 소회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 책임연구원과 팀원 7명은 지난해 12월부터 용역을 맡아 유성온천지구 지질과 수량, 오염도 등을 조사했다.
맨홀처럼 지하에 설치된 21개 온천공을 찾아다니며 시료채취와 수위를 측정하고 수온과 지질특성을 파악했다.
그는 유성온천의 장점으로 잘 보존된 온천수량과 깨끗함을 꼽았다.
이철우 책임연구원은 “지하에 온천수를 인공적으로 뽑아 사용하는 현재의 방식에서 적정한 온천량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유성온천은 양수시와 양수중단시에 수위변화가 크지 않아 수량이 안정적인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온천 관정을 관리하지 못하거나 수위 높이 차가 크면 땅 위의 오염물질이 온천수에 유입돼 대장균 등의 오염물질이 검출될 수 있으나 유성온천에서는 대장균은 전혀 없었고 온천수질에 적합했다”며 “현재 온천수의 기준이 수온 25℃ 이상인데 유성온천은 최고 54℃에서 40℃를 넘는 곳도 많아 수온은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유성온천지구의 지질구조에 대해서는 “선캠브리아 화강암이며 동-서방향으로 틈이 있어 그 속에 온천수가 흐를 수 있는 구조”라며 “온천수가 되는 빗물 유입원은 갑하산 너머 계룡산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이번 조사에서 검증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온천공을 철저히 관리해 오염물질이 온천수에 유입되는 일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다른 지역의 온천지구는 이용객이 늘어 온천사용량도 늘어나고 있으나 유성온천은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지상에 있는 오염물질이 온천수에 유입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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