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릿라운드 초반 파죽지세로 달리던 대전시티즌이 중반부터 맥없이 무너지며 강등권 탈출의 희망이 옅어지고 있다.
스플릿라운드 6경기 무패 행진을 하며 최하위팀과 3경기 이상으로 점수차를 벌렸지만, 최근 원정 3경기에서 연패하며 승점차가 불과 한경기(3점)까지 좁혀졌기 때문이다.
최근 경고 누적과 선수 부상 등으로 전력 누수가 생기고 있는 데다 사기마저 떨어지는 모습이어서 앞으로 남은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다.
대전은 지난 18일 전남이 상주와의 몰수승으로 자동으로 승점 3을 추가하는 동안 인천 원정에서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39라운드까지 12위였던 대전은 승점 43점(11승10무19패)에 그치며 13위로 내려앉았고, 13위였던 전남은 승점 44점(10승14무16패)으로 한 계단 올라선 상태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광주가 성남과의 4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골을 먼저 내주고도 4골을 넣은 '대역전쇼'를 펼치며 4-3으로 이겼다.
이에 따라 광주는 상주전 몰수승을 제외하고 11경기 만에 자력으로 승점 3점을 추가해 승점 40점(9승13무18패)으로 종점 15위에서 14위로 한 계단 올랐다.
강원은 대구와의 원정경기에서 김은중의 막판 동점골 덕에 2-2 무승부를 기록, 귀중한 승점 1점을 추가했다.
골득실에서 밀려 15위로 한 계단 밀렸지만 광주와 같은 승점 40점(11승7무22패)을 챙겨 강등권 탈출의 여지를 만든 상황이다.
현재 최하위인 강원과 승점차가 3점에 불과한 대전 입장에서 남은 경기는 몰수승을 거두는 21일 상주전을 빼고 3경기로, 무엇보다 오는 25일과 28일 잇따라 하는 홈 및 원정경기에 사활이 걸려 있다.
광주와는 승점 3점을 앞서고 있고, 전남과는 1점을 뒤진 상황이어서 이 두 경기를 질 경우 '강등권 벼랑 끝'에 몰릴 수밖에 없다.
전남에 질 경우 승점차는 4점차로 벌어지고, 광주와 다른 팀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치며 희망의 불씨는 작아진다.
반면, 광주를 이기면 승점 6점을 챙기는 효과가 발생해 최악의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강등권은 탈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경기가 다음달 1일 강팀 대구전이어서 광주ㆍ전남전은 더욱 절실할 수밖에 없다.
대전시티즌 관계자는 “스플릿 초반 좋은 성적을 어느 정도 이어가면 지금쯤 강등권 탈출을 넘어 B그룹 선두권도 도전했을텐데 안타깝기만 하다”면서 “이제 막판 피말리는 싸움만 남은 상태로, 선수와 프런트가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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