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위원장 최석원)와 공주대 백제문화연구소(소장 서정석)는 이날 오후 백제문화제추진위 회의실에서 8명의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첫 회의를 열어 미마지의 역사교과서 수록대책 등을 논의했다.<사진>
지난 10월 5일 개최된 제58회 백제문화제 국제학술회의에서 “기악(伎樂)을 전파함으로써 일본 고대 연극 및 음악 형성에 크게 기여했던 미마지가 국내 역사교과서에 수록돼야 한다”고 처음으로 제안했던 윤용혁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가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위원장에 선출됐다.
미마지의 행적이 일본서기 등에 기록돼 있는데다 기악탈 등 관련 유물이 현존하고 있으며, 일본과 국내에서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왔고, 특히 제58회 백제문화제와 국제학술회의를 통해 미마지와 백제기악 등을 체계적으로 재조명했기 때문에 교과서 수록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위원들의 공통된 판단이다.
이날 위원들은 교과서 백제 관련 내용 분석(이도학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 고대 백제와 일본과의 교류(정재윤 공주대 사학과 교수), 한류와 미마지(윤용혁 위원장), 토론 및 검토(서정석 공주대 문화재보존과학과 교수, 박재용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선임연구원), 교육과정 분석(문경호 대전과학고 교사) 등으로 각각 역할을 분담키로 했다.
계획대로라면 12월 초께에 교육과정 개정시 미마지 관련 내용 반영을 요구하는 '집필 기준안'을 마련하고, 12월 중순께에 교육과학기술부와 국사편찬위원회, 교과서 집필 위원 및 출판사 등 각계에 건의서를 발송할 것으로 보인다.
양창엽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사무처장은 “백제인 미마지의 기악무 일본 전파 1400주년을 기념하여 '백제의 춤과 음악, 미마지의 부활'을 부제로 개최했던 제58회 백제문화제는 백제문화의 우수성과 개방성을 재입증하고, 미마지의 위상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며 “미마지의 교과서 수록은 당연한 과제일 뿐 아니라 제58회 백제문화제의 성공적인 성과에 방점을 찍는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마지가 612년(무왕 13년) 일본에 건너가 전해준 기악무는 나라시대(6세기)에 크게 성행했으며, 가마쿠라시대(12세기)까지 이어지면서 일본 예능사(藝能史)의 모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주=박종구 기자 pjk0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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