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울랄라부부'(극본 최순식, 연출 이정섭 전우성)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화려하게 시작했다. 당시 한창 방영 중이던 SBS '신의'를 비롯해 '허준', '대장금'을 연출한 이병훈 PD 복귀작인 MBC '마의'까지 따돌리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최근 '울랄라부부'는 자체 최저 시청률을 경신하며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9일 방송된 '울랄라부부' 15회 전국시청률은 8.5%다. 이는 지난주 14회 10.3%보다 1.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울랄라부부'는 신현준과 김정은의 환상의 코믹연기로 방영 초부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영혼이 바뀐 뒤 각자의 특징을 잡아내 서로를 연기하는 모습은 초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이후의 전개가 문제였다. 중반부까지 이어진 '불륜미화'는 시청자들의 이탈을 초래했다.
15회에 등장한 나여옥의 불치병 판정은 '진부한 설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혼 후 첫사랑 장현우(한재석)와 달콤한 로맨스를 즐기고 있던 나여옥은 갑작스럽게 간암 판정을 받았다. 빨리 간이식 수술을 받지 않으면 앞날을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나여옥이 천식으로 고생하던 것은 이전부터 나오긴 했지만 간암은 그야말로 뜬금없다.
이와 함께 나여옥의 불치병 소식을 듣고 필리핀으로 떠나려 했던 고수남이 돌아오는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재결합을 위한 설정으로 불치병밖에 없었냐”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회 연장에 대한 안타까운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울랄라부부'는 이미 처음에 예고했던 흥미요소의 대부분을 보여줬다. 영혼체인지를 통해 부부는 각각의 상황을 이해하게 됐고, 이와 함께 자연스러운 웃음도 자아냈다. 영혼이 다시 되돌아온 지금, 이제 인물간의 갈등만 풀면 된다.
문제는 연장으로 인해 갈등이 늘어지면서 재미도 반감됐다는 점이다. 초반부 눈길을 사로잡았던 빠른 전개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한자리수 시청률까지 추락한 '울랄라부부'가 마지막 남은 3회를 통해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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