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고위직인 총경승진인사가 19일 발표된 가운데 충청권의 인사홀대가 반복되고 있다.
이날 총경승진자는 모두 65명이다. 이 가운데 충청권은 3명에 불과하다. 호남권 6명, 영남권 13명에 비하면 어느 정도 홀대인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경찰 총경 승진임용 예정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은 인력, 치안수요가 집중되는 수도권 지역이다.
본청, 서울청, 경기청, 인천청 등 수도권에서는 전체 65명 승진인사 중 61%(40명)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영남권이 부산 4명, 경북 3명, 경남 3명, 대구 2명, 울산 1명 등 모두 13명이 총경으로 승진임용됐다.
충청권과 치안수요, 인구, 도시규모가 비슷한 호남권도 총경승진자가 두배로 높은 인원이 승진혜택을 받았다. 광주 2명, 전북 2명, 전남 2명 등 모두 6명이 승진했다.
반면 충청권에서는 대전 1명, 충남 1명, 충북 1명이 총경으로 승진해 호남권의 절반수준에 머물렀다.
충청권과 비슷한 규모로 총경승진자를 배출한 곳은 각 1명씩 배출한 강원청과 제주청 뿐이다.
하지만 두곳 모두 치안수요나 인구, 도시규모를 비교해볼 때 충청권보다 현저히 떨어진다는게 객관적 의견이다.
충청권에 대해 대전, 충남, 충북 등 각 지역별로 1명씩 승진임용 시켜 명목상 숫자만 채웠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지역 경찰들도 “고위직 인사에서 충청권 홀대가 되풀이되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 관계자는 “비슷한 도시규모의 호남권과 비교해 봤을때 지역의 총경승진인사폭이 너무 적은게 사실이다”며 “충남은 경찰서 개수 등 규모가 타 지역에 비해 결코 적지 않지만 겨우 1명만 총경으로 승진시켰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성토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대전은 경찰관 1인당 근무인력도 전국 상위권 수준으로 인력난이 심각하고, 앞으로 유성경찰서 신설 등 과제도 남아있는 상태다”며 “비슷한 규모의 다른 지방청보다 경찰인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고위직 인사에서도 항상 홀대를 받는 기분이다”며 허탈감을 표시했다.
한편 지난해는 대전청 1명, 충남청 2명이 경정에서 총경으로 승진한 바 있다.
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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