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바쁜 단일화… 룰 협상 신경전

협상팀 논의 재개… 방식ㆍ의원 정수조정 문구 등 입장차 文-安 내일 TV 토론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합의에 따라 후보 단일화 협상이 19일부터 재개됐다.

지난 18일 저녁 이해찬 전 대표와 당 지도부 사퇴 후 양후보는 두번째 회동을 하고 이날부터 협상을 재개키로 했었다.

문재인 후보 측은 안 후보의 단일화 방식을 따르겠다며 '통큰 양보'를 강조한 반면 안철수 후보 측은 “서로 협의해서 결정할 문제”라며 분명하게 선을 긋고 나섰다.

양측 단일화 협상팀은 이날 비공개 회동을 하고 단일화 방식 등을 논의했으며, 이 자리에서 21일 열리는 TV토론과 여론조사를 포함한 단일화 절차와 방식을 놓고 포괄적인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영등포 당사 브리핑을 통해 “작은 이익을 내려놓고 국민의 큰 뜻을 받들려는 자세야말로 대통령의 제1 덕목”이라며 “안 후보 측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문 후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진 대변인은 후보 단일화 방식을 안 후보에게 일임한 만큼 큰 어려움 없이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어려움이 발생할 때마다 문 후보의 양보와 결단으로 상황이 해결돼왔고 단일화 협상이 하루 만에 중단되자 문 후보는 단일화 방식을 안 후보에게 일임하며 조건 없는 회동을 제안했고 협상을 복원시켰다”고 강조했다.

반면 안철수 후보 캠프 유민영 대변인은 “유리한 방식을 선택할 마음이 없다”면서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문 후보 측으로부터 일임 받아 전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서로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문 후보 측 표현이 약간 애매해서 어떤 부분을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도 애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 후보가 언급한 두 가지(여론조사 또는 여론조사+α)가 여러 가지 방식 가운데 이 두 가지를 포괄적으로 일임하겠다는 것인지, 이 두 가지 중에서도 구체적인 방식까지 결정해도 된다는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나와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양측은 전날 새정치 공동선언을 통해 발표한 '국회의원 정수 조정' 문구를 해석하는 데 있어서도 입장차를 보였다.

문 후보 측 진 대변인은 “문 후보가 제시한 것처럼 비례대표를 확대하고 지역구 의원정수를 축소하는 것에 합의한 것이다. (국회의원 정수) 축소의 방향으로 해석하는 것은 다소 일방적인 해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 후보 측 유 대변인은 “전체 (국회의원) 수 조정으로 알고 있다. 늘리지는 않겠죠. 그러면 방향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며 문 후보측 주장을 반박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