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충남교육청은 홍성군을, 충남지방경찰청은 예산군 주소를 쓴다. 이는 애매한 경계구역에 행정타운이 조성된 탓이다.
때문에 앞으로 도청사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처리 문제를 비롯해 도로 관리 문제 등이 홍성군과 예산군 간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따라서 내포신도시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서는 홍성ㆍ예산의 통합은 필요충분 조건이란 지적도 있다.
이와 함께 주변지역의 원도심 공동화 없이 내포신도시 인구를 늘리기 위해선 첨단산업 유치로 외부 인구 유입을 촉진시켜야 한다.
도청 공무원과 유관단체 종사자들이 모두 이주하더라도 유입 인구는 1만 5000여 명에 불과하다는 분석 때문이다.
▲갈 길 먼 초기생활권 구축=내포시대 개막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초기생활권 구축은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 내포신도시에는 도청사(진척도 99.2%)와 교육청사(76%), 경찰청사(54.5%) 등 공공기관의 건물이 준공을 앞두고 있거나 건축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도청 입주가 12월 18일부터 시작되는 반면, 도교육청과 경찰청은 각각 내년 3월과 10월로 잡혀 있는 등 인구 유입 시점이 달라 도시 형성을 늦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
주거 시설 중에선 885세대의 롯데캐슬 아파트의 12월 입주를 제외하고는 당분간(1년가량) 사용할 수 있는 주거 공간이 없는 상태다.
도에서도 신도시 이전기관 종사자의 주택공급에 대한 어려움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공무원 연금공단 임대주택(497세대)은 내년 상반기 착공, 2014년 입주를 추진 중이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선 보금자리 주택(2127세대)을 12월 공사에 들어가 내년 3월 분양, 2015년 입주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따라서 도는 부족한 주거시설을 홍성읍과 덕산읍에 있는 원룸(934실)에서 보충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특히 도청 공무원들의 주거 문제를 감안, 대전~내포신도시 간 셔틀버스 운행을 확정했다.
당초 도심 활성화를 위해선 셔틀버스 운행 불가론이 우세했으나, 해결되지 않은 주택 문제 등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셔틀버스 운행 불가피성이 제기된 것.
입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종합병원의 경우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는 그동안 내포신도시 내 병원 용지(3만2816㎡)를 확보하고 20개 이상의 진료과목을 갖춘 종합병원을 유치할 계획으로, 건양대병원과 400병상 규모의 특성화 병원을 설립하는 협약을 맺고 추진해 왔다.
하지만, 건양대병원 측에서 용지 가격과 수익성 등의 이유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난항을 보이고 있다.
도는 종합병원 부지에 대해 2020년까지 장기 과제로 남겨두고, 우선 홍성의료원과 협약을 맺고 기존 자원을 활용하는 쪽으로 의료체계 구축 방향을 변경했다.
▲ 공사중인 충남도청 신청사. |
그렇다고 강제적 통합은 반대하는 분위기다.
양군의 원만한 합의를 전제로 통합이 추진돼야만, 부작용이 적을 것이란 이유다.
충남도가 섣불리 나서지 못하는 것도 이 문제 때문이다.
현재 홍성군은 통합에 찬성하는 분위기지만 예산군을 자극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으며, 예산군은 원천적 반대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는 분위기다.
얼마 전에는 양군의 체육 선수와 공무원들이 모여 체육대회를 여는 등 주민들의 친선 행사도 열렸다.
체육대회의 경우 올해는 홍성에서 개최했고, 내년에는 예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양 지자체에선 체육대회를 비롯해 워크숍 등의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홍성ㆍ예산의 통합 필요성에 대해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홍성군 관계자는 “내포신도시에 입주하는 주민들의 불편 해소와 지역발전을 위해선 홍성과 예산의 통합이 필요하지만, 아직 여건이 성숙되지 않아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면서 “양군의 민간단체들이 자연스런 교류와 논의를 통해 통합의 필요성에 공감할 때 추진해야 하고 일방적으로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예산군 관계자는 “홍성과의 통합에 대해선 반대 의견이 강하게 제기됐고 현재는 잠잠한 상황”이라며 “최근 주민 여론조사에선 찬성하는 의견이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12월 도청이 이전하고 내년 내포시대가 개막하면 이런 문제들이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끝>
홍성=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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