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시장에서 발을 뺀 독수리군단의 전력보강은 이제 트레이드와 특급용병 영입 쪽으로 선회했다.
한화에 따르면 FA 최대어인 김주찬(전 롯데)이 18일 기아와 4년간 50억 원에 계약했다.
전 소속구단 롯데가 제시한 4년간 44억원보다 6억원 많은 액수다.
'한방'과 '스피드'를 동시에 갖춘 선수가 시급한 한화는 김주찬 영입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거액을 베팅한 기아에 그를 내주고 말았다.
한화는 올 시즌 타율 2할9푼4리 5홈런 39타점 32도루의 성적을 올린 김주찬을 내년 시즌 '1번 타자'로 점찍고 그동안 영입에 공을 들여왔었다.
한화는 김주찬 영입 실패에 따라 올 시즌 FA시장에서 철수키로 했다. 호타준족은 틀림없지만, 리그 정상급 테이블세터는 아닌 김주찬의 몸값이 50억원에 달할 정도로 FA시장이 너무 과열돼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3년간 총액 13억원에 영입했다가 재미를 보지 못하고 결국 NC에 특별지명 된 송신영 사례에서 보듯이 거액 FA가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는 것만은 아닌 사정도 고려됐다.
정근우, 장원삼, 강민호 등이 FA로 풀리는 내년이 올해보다 전력보강에 호기가 될 것이라는 판단도 이같은 결정의 배경이 됐다.
한화 프런트는 “우리도 할 만큼 했지만, 결과적으로 김주찬을 잡지 못해 아쉽다”며 “올 시즌 FA시장에서는 철수하지만 트레이드 또는 특급 용병 영입 등 전력보강에는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특급 불펜으로 관심이 쏠렸던 정현욱(전 삼성)은 4년간 28억6000만원에 LG행을 택했고 베테랑 이호준(전 SK)과 이현곤(전 기아)은 각각 3년간 20억원, 10억5000만원에 NC 유니폼을 입었다.
정성훈, 이진영(이상 LG), 김원섭, 유동훈(이상 기아), 이정훈(넥센)은 각각 원소속 구단과 도장을 찍었다. 한화의 좌완 마일영 역시 같은 팀과 3년간 총액 8억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
FA 가운데 미계약 선수로는 홍성흔(롯데) 뿐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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