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감독은 2세트 후반 22-21 간발의 차이로 리드를 하고 있을 때 석진욱을 빼고 레프트 고준용을 전위에 투입했다.
고준용은 이 고비에서 상대 주공격수 가스파라니의 백어택을 2번 연속 블로킹으로 잡았다.
단숨에 24-21로 달아난 삼성화재는 2세트를 25-22로 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세트를 잡은 삼성은 3, 4세트까지 연속으로 잡아 3-1 역전승을 완성했다.
신 감독이 경기 후 “고준용의 2세트 후반 블로킹이 경기 전체 흐름을 바꿔놓았다”고 말할 만큼 절체 절명한 상황에서 나온 블로킹 포인트였던 셈이다.
직전 홈경기였던 대한항공전에서 교체로 들어간 김정훈이 상대 주공 마틴의 공격을 연속 두 차례 블로킹으로 잡아낸 것에 이어 신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한 것이었다.
신 감독은 이와 관련 “(선수교체 할 때)확률을 본다”며 “그 상황에서 현대 공격은 가스파리니 쪽으로 올 수밖에 없어 고준용에게 다른 데 가지 말고 그쪽만 지키라 하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확률은 (감독이)경기를 보면서 판단하는 것”이라고 용병술의 비결을 설명했다.
한편, 패장 천안 현대 하종화 감독은 “우리 플레이를 하지 못해 졌는데 다음 경기부터는 삼성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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