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각 대선주자 모두 경제 민주화와 일자리 창출, 정치 쇄신등의 공약을 간헐적으로 발표하고는 있지만 지역민들이 직접적으로 체감할수 있는 지역 공약은 아직까지 상징적인 구호성 멘트에 머무르고 있다.
더욱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나 세종시와 같은 파급력을 지닌 지역 공약도 전무한 상태에다 각 후보들 역시 이들 두 대형 국책사업의 성공적 추진만 약속하고 있을 뿐 다른 주요 이슈에 대한 언급이 미미해 지역현안을 각 후보들의 공약에 반영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대전과 세종, 충남ㆍ북 시ㆍ도 지사들은 대선주자들에게 제시한 공약은 세종시를 명실공히 행정수도로 육성하는 것을 비롯해 ▲도청이전특별법 개정 및 도청이전 부지활용 국책사업 추진 ▲청주국제공항 경쟁력 강화 추진 ▲보령~울진 간 고속도로 건설 ▲서울~세종(제2경부) 고속도로 조기 건설 ▲충청권 철도 조기 착공 ▲충청 기호유교문화권 종합개발 ▲충청권 국방과학산업 클러스터 조성 ▲충청권 레이저 응용기술 산업기반 구축 ▲대전~세종~강원권 연결 고속화도로 건설 ▲국가 주요정책 결정 때 지자체와 협의 후 결정 등 11개 안건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선주자들의 지역 공약은 이같은 지역 현안은 고사하고 세종시와 과학벨트 등 지역의 상징성에만 매달리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경우 지난 13일 대전을 방문해 “과학벨트를 비롯한 (충청권의)각종 현안들을 차질없이 챙기고 확실하게 지원하겠다”고 상징적인 구호만 발표하는데 그치고 있다.
박 후보가 지금까지 내 놓은 구체적인 지역 공약은 지난달 21일 충남 선대위 발대식에서 발표한 ▲총리실의 내치 중심화를 통한 세종시 발전 ▲보령신항 서해안 관광벨트 허브화 ▲공주ㆍ부여 백제역사문화권 사업 지원 등이 전부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역시 지난달 10일 대전시 표준과학연구원에서 열린 과학기술인과의 타운홀 미팅을 마친 자리에서도 “과학벨트 사업이 당초 목표대로 시행되고, 국가 예산도 원래 과기부가 요구했던대로 제대로 반영되고 부지 매입비도 중앙정부가 부담해야 한다”며 과학벨트 예산에 집중하고 있다.
문 후보가 지금까지 발표한 지역 공약은 지난달 28일 세종시에서 열린 대전ㆍ세종ㆍ충남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세종시내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분원 설치 ▲충청권 광역철도망 사업 ▲도시철도 2호선 사업 ▲충남도청 이전사업 ▲ 지방은행의 설립 지원 등이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경우 지역 공약은 지난달 11일 세종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자족도시가 되려면 교육시설 문화시설 외에도 의료시설이 있어야 자족이 된다. 그렇게 되면 주말 부부처럼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 전부다.
안 후보는 국회분원이나 국회 이전 요구에 대해서는 “답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닌 거 같다”며 입장 표명을 유보하기도 했다.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밑으로부터의 대선 공약이나 의제가 올라오는 구조가 아니라 중앙당, 캠프 일부에서 제시하다 보니 지역 실정과 안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캠프들간의 눈치 보기와 저울질하는 측면에서 지역공약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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