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형생활주택 힘겨운 겨울나기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도시형생활주택 힘겨운 겨울나기

과도한 공급 탓 공실률 높아져… 동ㆍ중구지역 비수기 맞물려 타격

  • 승인 2012-11-18 16:09
  • 신문게재 2012-11-19 8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대전에서 다가구 월세 수요를 흡수한 도시형생활주택이 오히려 과도한 공급 탓에 공실률이 높아지는 등 후유증을 앓고 있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도시형생활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지역 부동산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한 2009년부터 지난달까지 대전지역에 준공된 도시형생활주택은 46개동 3334호에 달한다.

2009년 1개동(33호)이 생긴 뒤 2010년 4개동(103호), 2011년 23개동(1856호), 지난 10월까지 18개동(1342호)이 준공을 마치고 입주가 시작됐다. 이들 중 유성구와 서구에 건설된 도시형생활주택은 인근 다세대ㆍ다가구의 전월세 수요를 흡수하면서 그나마 임대수요를 맞추고 있다.

하지만 그 외 지역이나 준공되지 않은 곳은 사정이 다르다. 동ㆍ중구 지역의 일부 도시형생활주택의 경우에는 겨울철 비수기와 맞물려 수요자들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공실률 상승 위기에 처해 있다.

유성구에서도 준공을 앞둔 한 도시형생활주택은 분양시기가 올해 초였지만 아직 20% 안팎의 분양률만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신규 도시형생활주택이 들어서긴 했지만 원도심 수요가 갈수록 줄어들고 신도심쪽으로 몰리다보니 건축주들이 앓는 소리만 하고 있다”며 “많은 자금을 투입해 도시형생활주택을 지었지만 언제 경매로 넘어갈 지 모른다는 말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에서는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이 급증하면서 기존의 다가구ㆍ다세대 원투룸 전월세 임대시장을 붕괴시키더니 이제는 늘어난 공급량에 스스로 자멸의 위기에 처했다는 비난도 나온다.

서구의 한 다가구 주택 건물주는 “최신 시설의 도시형생활주택이 연이어 나오면서 기존의 원투룸 임대주택에서 빠져나간 수요가 많다”며 “기존 시장을 흐려놓더니 이제는 자신들 역시 똑같은 신세가 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부동산업계 한 전문가는 “도시형생활주택 사이에서도 비슷한 임대가격으로 내부공간 크기의 차이가 많아 선호도가 갈린다”며 “단기간에 대량으로 시장에 쏟아져나오다보니 분양을 받으려는 사람도 임대수요를 찾을 수 있을 지 걱정이 앞서 일단 시장 변화를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