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전시에 따르면 도시형생활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지역 부동산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한 2009년부터 지난달까지 대전지역에 준공된 도시형생활주택은 46개동 3334호에 달한다.
2009년 1개동(33호)이 생긴 뒤 2010년 4개동(103호), 2011년 23개동(1856호), 지난 10월까지 18개동(1342호)이 준공을 마치고 입주가 시작됐다. 이들 중 유성구와 서구에 건설된 도시형생활주택은 인근 다세대ㆍ다가구의 전월세 수요를 흡수하면서 그나마 임대수요를 맞추고 있다.
하지만 그 외 지역이나 준공되지 않은 곳은 사정이 다르다. 동ㆍ중구 지역의 일부 도시형생활주택의 경우에는 겨울철 비수기와 맞물려 수요자들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공실률 상승 위기에 처해 있다.
유성구에서도 준공을 앞둔 한 도시형생활주택은 분양시기가 올해 초였지만 아직 20% 안팎의 분양률만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신규 도시형생활주택이 들어서긴 했지만 원도심 수요가 갈수록 줄어들고 신도심쪽으로 몰리다보니 건축주들이 앓는 소리만 하고 있다”며 “많은 자금을 투입해 도시형생활주택을 지었지만 언제 경매로 넘어갈 지 모른다는 말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에서는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이 급증하면서 기존의 다가구ㆍ다세대 원투룸 전월세 임대시장을 붕괴시키더니 이제는 늘어난 공급량에 스스로 자멸의 위기에 처했다는 비난도 나온다.
서구의 한 다가구 주택 건물주는 “최신 시설의 도시형생활주택이 연이어 나오면서 기존의 원투룸 임대주택에서 빠져나간 수요가 많다”며 “기존 시장을 흐려놓더니 이제는 자신들 역시 똑같은 신세가 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부동산업계 한 전문가는 “도시형생활주택 사이에서도 비슷한 임대가격으로 내부공간 크기의 차이가 많아 선호도가 갈린다”며 “단기간에 대량으로 시장에 쏟아져나오다보니 분양을 받으려는 사람도 임대수요를 찾을 수 있을 지 걱정이 앞서 일단 시장 변화를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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