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지역의 한 전자타운에서 생활용품 판매점을 운영하는 B씨는 지역 중소기업이 만든 제품이 대기업의 브랜드에 밀려, 시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씨는 “중소기업 제품은 가격도 저렴하고 품질과 성능 면에서 별 차이가 없지만, 대기업과의 마케팅 경쟁에서 다소 밀리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선호도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했다.
지역 중소기업의 생산제품이 정작 지역시장과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어, 판로촉진을 위한 대책마련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대전시와 지역 경제단체 등에서 중소기업 제품 홍보활동을 꾸준하게 전개하고 있지만, 막상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대기업 제품의 브랜드에 밀려 중소기업의 생산품이 홀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촉진을 위해 2000년부터는 TJ마트 시청점을 운영하고 있다. 입점업체는 134개 업체로, 의류를 비롯해 공예품, 생활용품, 식품 등 모두 2132개 품목을 홍보(대전경제통상진흥원 위탁판매)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 제품 이동판매 실시와 함께 제품 홍보 카탈로그 제작(89개사), 우체국 오픈마켓 입점 지원 및 판매대행, 국내·외 박람회 참가 지원 등 지역 중소기업의 마케팅 지원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상공회의소의 경우도 지역업체의 우수상품 구매를 이끌어내고, 판매자와 소비자의 가교역할을 하기 위해 상의 회관에 지역상품 카탈로그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상의 측은 “지역 제품 중에는 대기업 마케팅에 밀려 인지도는 낮지만 뛰어난 기술력을 앞세운 제품개발로 경쟁력을 갖춘 상품이 많다”며 “우리 지역상품을 적극 홍보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가운데 중소기업들은 경제단체 등에서 제품의 홍보나 판로촉진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전의 한 중소기업 대표는 “기술력이 좋은 지역 중소기업의 우수한 제품들이 빛을 못보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자체나 경제단체 등에서 지역 중소기업 제품의 홍보활동을 확대하고, 판로촉진사업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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