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입학하던 해 가을께 SBS 라디오 '컬투쇼'에 일반인 참가자로 출연했어요. 그때 방송을 하는 것을 보고 정찬우 형이 '개그맨이 되면 10년 안에 훌륭한 MC가 될 것'이라며 개그를 해보라고 권하셨죠. 동경하던 분이 그렇게 말해주시니 신이 났어요. 며칠 뒤 대학로 컬투홀에 찾아갔고, 그렇게 개그맨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2006년부터 개그를 시작했는데 올해 겨우 막내를 벗어났어요. 대학로에서 공연을 하다가 그 다음해에 SBS '웃찾사'에 출연했어요. 이후 프로그램이 없어지면서 함께하던 멤버들과 MBC '하땅사'로 옮겼는데, 파업 때문에 프로그램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친구가 KBS 공채 시험을 치자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다른 방송사에서 활동한 이력 때문에 주저했는데 그런 것들도 좋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공채에 합격 후 황현희 선배와 함께 '불편한 진실'을 하게 됐어요. 그때부터 항상 옆에서 많이 챙겨주세요. '멘붕스쿨'도 처음엔 제 역할은 없었어요. '멘붕스쿨'이란 코너 자체가 이전에 코너 검사에서 탈락했지만 재밌던 캐릭터를 살리는 거였는데, 대뜸 황현희 선배가 '넌 뭐할래?'라고 물으시더라고요. 꼭 하고 싶어서 부랴부랴 아이디어를 내 합류했죠.”
“많이들 잘생겼다고 해주시는데, 최근엔 10kg이나 쪄서 '살 좀 빼라'고 고모할머니한테 전화가 오기도 했어요. 외모를 가꾸고는 싶지만 역할까지 멋진 것만 하고 싶진 않아요. 개그맨은 웃기는 게 원칙인데, 멋진 역할만 하면 그렇게 이미지가 박혀 버릴 것 같거든요. '멘붕스쿨'에서 오만상을 찌푸리며 해태 얼굴을 보여주고 있지만, 고정된 이미지는 깬 것 같아 좋아요.”
“이경규 선배님이 정말 멋있는 것 같아요. '개그콘서트'보다 더 무서운 곳이 버라이어티인데 그 곳에서 오랫동안 자리 잡고, 웃음을 주고 계시니까요. 저도 그렇게 오래오래 개그를 하고 싶어요. 지금은 '멘붕스쿨'을 잘하고, 이것이 끝나더라도 이어서 바로 새 코너를 하는 게 제 바람이에요. 그래서 새 코너에 대해 항상 생각해요. 실망시켜드리면 안되니까요.”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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