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명선 논산시장 |
이렇듯 우리 논산은 조선 중기 이후 조선을 이끌었던 기호 유학의 본향으로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진행중인 돈암서원을 비롯해 3개의 향교와 10개 서원, 3개 고택 등이 산재해 있는 유서깊은 고장이다. 17세기 이후에 한국의 학계와 정계를 주도한 김장생, 김집, 윤선거, 윤증 선생 등이 모두 논산 출신으로 맹자와 공자가 살았던 추나라와 노나라 이름을 딴 추로지향(鄒魯之鄕)으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최근 충청권에 산재되어 있는 기호유교문화 자원 개발을 지역발전으로 연계하고자 충남도를 중심으로 대전시, 충북도, 세종시 등 충청권 광역 및 특별자치단체가 유교문화권 개발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선비정신과 충효예의 유교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충청권의 성장동력을 이끌 역점사업으로 서둘러야 할 핵심과제라는 여론이다. 그분들이 추구한 예학과 사상에는 인간존중과 상호 상생, 호혜의 정신이 내재되어 있어 현대사회에서 새롭게 요구되는 정신문화 코드와 부합하는 바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의 유교문화 유산이 현대에 와서 크게 빛을 발휘한 예는 우리지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매년 5월 15일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스승의 날 행사가 바로 그 좋은 사례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스승을 위한 문화행사는 금강가 언덕에 마주 보고 세워져 있는 임이정과 팔괘정을 지켜보고 자란 강경여고 학생들이 스승에게 감사를 드리기 위해 시작한 것이 발단으로 임이정은 스승 김장생이 제자를 양성하기 위해 건립한 정자이며, 팔괘정은 그 제자인 송시열이 스승을 마주 보듯이 임이정의 맞은편에 지어져 있어 의미가 각별하다. 이렇듯 충청권 유교 문화개발을 발 빠르게 추진해야 하는 절실한 이유는 조선중기 이후 실질적인 조선의 정신적 지주였던 기호학파 사상의 재조명은 물론 유교문화를 통해 현대인에게 정신적 풍요로움을 제공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이에 우리시는 충남도, 회덕을 중심으로 융성한 기호유교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대전시 등과 연대해 의욕적으로 충남 서남부권 유교문화 개발 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그 동안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 지난 10월 충남도에 기호유교문화 개발을 전담하는 TF팀이 구성되었다. 또한 국토해양부 내륙발전종합계획(수립중), 문화체육관광부 제3차관광개발기본계획 등 국가 발전계획과 충남도의 광역발전계획에 기호유교문화 개발을 반영하여 추후 사업을 구체화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그러나 이미 2조원 이상의 개발비를 들여 성공적인 개발 사업을 마친 경북 유교문화권 개발사업과 같이 충청 유교문화권 개발을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중앙부처 및 국회 차원의 절실한 협조가 필요하다.
충청권 지자체들은 기호유교문화권 내의 문화재를 복원하고 주변을 정비하는 한편 자료조사와 번역 등 소프트웨어적 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으로 중앙부처 지원 및 광역과 연계하는 토론회 개최, 서원전문가 워크숍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방안 모색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또한 안희정 지사와 함께 국회의장, 부의장, 각 당 대표, 예결특위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을 방문해 충청 기호유교문화권 개발 국책사업의 당위성과 이를 위해 적극적인 협력에 뜻을 모아야 한다는 의지를 간곡히 전하기도 했다.
후손에 물려줄 고귀한 정신적 자산인 기호유교문화권 개발이 국책사업으로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국가지원 확보에도 함께 힘을 모아 나갈 것이다. 충청 기호유교 추진협의체를 구성하여 민간주도의 유교문화 활성화와 저변확대를 위해서 지속적으로 힘을 모으는 한편 충청유교의 역사문화적 가치 재창출과 현대적 개발에도 지혜와 열정을 모아나간다면 빠른 시일내에 다양한 시너지효과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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