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충남의 관광수지는 거꾸로다. 올 상반기 충남을 찾은 관광객은 3679만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9950만여 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2010년 1억485만 명에서 최근 3년 사이 급속히 줄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수도 내리막이다. 2010년 66만여 명이던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64만여 명으로 줄더니 올 상반기 20만여명이 다녀갔다. 도는 충남관광의 인기가 왜 시들해졌는지 철저하게 분석해 보기 바란다.
‘대백제전’과 같은 대형 이벤트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은 안이하다. 물론 기획상품은 필요하다. 그런 식이라면 부산과 강원처럼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관광객이 꾸준히 몰리는 곳의 이유는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 충남이 내놓아야 하는 여행상품은 반짝 기획상품이 아니라 꾸준히 관광객을 유치할 여건 조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원인을 잘 모르면 해결책도 없다.
충남의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은 어느 곳에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은 자연유산에 더해 예술 쇼핑 음식 등 질 좋고 특화된 인프라로 관광산업을 일으켰다. 지금 다른 지역들은 10~20대를 겨냥한 체험상품, 생태 탐방, 의료관광 같은 특수 목적 관광객을 겨냥한 ‘전략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급격히 늘어난 중국인 관광객(遊客)을 붙잡기 위한 ‘맞춤형’ 전략 개발도 활발하다.
중국인 관광객을 유인하기 위한 관광상품, 특히 충남관광을 홍보하고 관광객을 전문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여행사가 있기는 한지 의문이다. 그들의 입맛에 맞는 전통문화체험, 스타와 함께 하는 캠프, 청소년, 학생, 노인단체 교류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해볼 만하다.
홍보가 부족하면 홍보를 늘리고, 숙박시설 등 인프라가 열악하다면 투자해야 한다. 청풍명월, 천혜의 아름다운 바다와 같은 좋은 풍광이 있다고 관광객은 저절로 찾아오지 않는다. 특화된 유치 노력이 없으면 관광객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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