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천안 서북경찰서 출신 간부 등 경찰이 내사를 받고 있는데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정기적이고 조직적인 상납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경찰의 책임 범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경찰의 부패검사 내사와 관련, 검경이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에서 자칫 일파만파의 확대가 우려된다. 검찰도 이같은 시선 때문에 수사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브로커와 경찰이 실제로 만났는지)동선을 확인하려는 차원”이라며 애써 언론의 확대해석에 경계선을 쳤다.
하지만, 계속되는 단속에도 최근까지 천안지역 일부 성인게임장들이 호황을 누려왔던 사실을 거론하며 경찰의 조직적인 비호의혹에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천안지역은 올 초부터 대전 등 외지에서 불법 게임장이 대거 유입돼 50여개로 늘어난데다 일부 불법 게임장 업주들은 “사건브로커 J씨가 단속정보를 빌미로 수백만원씩을 받아갔다”고 주장했었다.
따라서 검찰 수사의 무게중심은 성인게임장 브로커를 통해 얼마나 많은 경찰에게 조직적인 뇌물이 건너갔는지 여부다. 특히 브로커가 성인오락실 업주들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걷어 경찰들에게 부서별로 건넸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도주해 숨어지내던 브로커 J씨의 신병을 지난 2일 강원도 원주에서 확보해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해 왔고, 최근 구속기간을 10일간 더 늘리며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J씨는 천안 동남과 서북경찰서의 직원들을 꿰차는 일명 '마당발'로 그동안 천안역 인근 불법 게임장들의 단속정보를 빼줬다는 의혹을 사왔다.
최근에도 J씨는 구속된 성인게임장 업자에게 풀려나게 해준다고 접근, 수백만원을 받아챙겼다가 알선수재 혐의로 검거된 바 있어 검찰은 유착된 비리경찰을 캐내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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