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9월 18일자 15면·24일자 15면 보도>
대전지검 천안지청 형사제2부(부장검사 임현)는 15일 천안 동남경찰서 일봉파출소와 A(47)경위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일봉파출소 폐쇄회로 영상 등을 압수해 성인게임장 업주 B(구속 중)씨와 연루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A경위가 올 초 도박수사를 무마해 주는 대가로 1000만원을 받았다는 게임장 관계자의 증언을 확보하고 뇌물혐의로 수사를 벌였지만, 이 관계자가 증언을 번복하는 바람에 증거불충분으로 사건을 종결했었다.
하지만, 최근 구속된 게임장 업주 B씨와 C씨로부터 새로운 증거를 확보하고 재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A경위가 지난달 23일 복직한 일봉파출소에서 이미 구속된 B, C씨 등을 만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일 경찰동우회에 가입해 친분을 쌓은 성인게임장 브로커 J(42)씨가 불법게임장 업주들에게 거액의 단속 무마비를 받아낸 뒤 현직 경찰들에게 건넨 혐의로 강원도 원주에서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4~5개월 전부터 게임장 업주로부터 J씨가 거액을 받아 천안 서북경찰서 출신 간부 등 3명의 현직 경찰관에게 전달했다는 정황을 잡고 수사를 벌여왔다. J씨는 지난 2월부터 천안 서북경찰서 모 동호회에 가입해 활동하면서 경찰과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J씨가 게임장 불법영업의 뒤를 봐주는 대가로 거액을 받은 것은 드러났지만 경찰들에게 전달한 혐의는 수사중”이라며“폐쇄회로 확보도 수사초기 단계일뿐 더 이상 확인 곤란하다”고 밝혔다.
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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