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이 없어서 운영 할 수 없다며 시로 이관한지 2년만에 다시 되찾아가겠다는 중구의 요구를 시가 들어주기로 결론냈다. 이에따라 축제의 주체자가 중구에서 시로, 또 다시 중구로 변경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됐다.
15일 시에 따르면 내년 뿌리축제 예산으로 세웠던 5억원의 예산을 최종 편성에서 제외시켰다. 반면 중구측은 동시에 세웠던 내년 뿌리축제 예산 4억8000만원을 편성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중구측에서 공문으로 뿌리축제를 다시 환원시켜 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전국적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대전시가 주최하는 것이 맞다'고 환원에 거부했지만, 축제를 놓고 지자체간 다툼으로 보이는 것에 대한 부담감에 따른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뿌리축제는 2009년 지방선거 직전에 중구에서 시작한 축제다.
당시 축제는 1억1300만원이라는 적은 예산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으며 이색축제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민선 5기 들어 단체장이 바뀐 이후 지난 3월 중구는 대전시에 지자체의 재정이 어렵고 주민들이 염원한다며 시가 운영주체가 되어 줄 것을 요구했다.
시는 중구의 요구대로 대전의 대표축제로 육성시키겠다는 계획에 따라 지난해와 올해 3~4회 축제를 치렀다. 예산도 5억원으로 늘렸다. 그러나 중구는 지난 9월 시에 공문 한통을 보내왔다. 뿌리축제를 구가 다시 주최하겠다는 내용이었으며, 주민들이 중구가 주최하길 희망한다는 내용이었다.
시는 중구가 운영할 경우 대전의 대표축제로 발전시키기에 한계가 있다며 거부 의사를 보냈으나, 중구의 지속적인 요구가 계속됐다.
시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뿌리축제 예산을 더 늘려서 세울까 생각했으나 결국 중구의 의지를 존중하기로 내부방침을 세웠다”며 “예산을 제외시켰고, 중구에서 주최하도록 내부적으로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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