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그동안 대전시가 주장한 “부지매입비는 전액 정부가 부담하는 것이 맞다”고 보는 입장과는 반대되고 있어 지역사회에 상당한 파장이 일고 있다.
시는 14일 이같은 박 후보의 발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대전시측은 과학벨트는 공모사업이 아니라 정부가 국가의 기초과학 발전을 위해서 추진했던 국가사업으로, 대전시는 이 사업 자체에 권한이 전혀 없는 국책사업인 만큼 정부가 부담하는 것이 맞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또 열악한 지방재정에서 할 수 있는데까지 하라는 자체도 불가능한 상태라고 일축했다.
양승찬 시 과학문화산업본부장은 “지원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지원은 시가 사업 공모를 신청하고 예산 지원을 요청할때 사용하는 단어”라며 “정부사업에 대해 지원한다는 단어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김인홍 정무부시장 역시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합당 정신에도 이같은 발언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항의를 많이 했다”며 “아무래도 박 후보가 이 사업의 성격이나 내용을 자세히 파악하지 못해 벌어진 내용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 시민사회단체도 14일 성명을 내고, 박 후보의 발언에 대해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박 후보의 발언은 과학벨트 부지매입비를 정부와 대전시간 협의과정을 거쳐 해결하겠다는 기존 정부의 입장을 고스란히 반영한 발언으로, 결국 과학의 백년지대계를 위한 과학벨트 사업의 정상 추진의지가 의심되는 대목”이라며 “박 후보는 이미 과학벨트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약속하면서도, 당 차원에서 약속한 상대후보들과 달리 과학벨트의 예산증액에 대한 명확한 입장도 없었고, 부지매입비 논란 조차도 당차원에서 검토하겠다는 등 애매모호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혹평했다.
부지매입비는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 설치를 위한 약 158만6000㎡의 둔곡ㆍ신동지구로 조성비와 더불어 73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정부는 부지매입비의 약 30%에 대해 대전시의 분담을 희망했으나, 시는 교과부 등에 분담 불가 입장을 이미 전달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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