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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삶 살겠습니다” 행복서약

갱생보호대상자 8쌍 가족ㆍ친지 축복 속 합동결혼식 대전충남 법무복지공단 후원

  • 승인 2012-11-14 18:03
  • 신문게재 2012-11-15 22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나이 50을 넘긴 신부 이성옥(가명)씨에게 웨딩드레스를 입은 결혼식은 꿈 같은 일이었다. 남편 이한영(61ㆍ가명)씨와 오랜 시간 함께하고 있지만 면사포를 쓰고 남편의 손을 잡고 선 모습은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다. 하지만 그녀는 오랜 결실 끝에 꿈을 이뤘다.

14일 오전 11시 서구 둔산동 오페라웨딩홀에서 이성옥씨처럼 특별한 사연을 지닌 부부들의 희망찬 새출발을 알리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진>

이날 주인공인 8쌍의 부부들은 과거 범죄를 저질러 교정기관에서 출소한 뒤 정상적인 가정을 이루지 못한 갱생보호대상자들이다. 각자 아픈 과거의 사연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사실혼 관계 혹은 교제중에 있으면서도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이들을 법무보호복지공단 대전충남지부 후원연합회가 돕고 나서면서 이날 합동 결혼식이 이뤄졌다.이들은 이날 합동 결혼식을 올리고 비로서 가족과 친지, 동료들 앞에서 당당히 부부로 인정받았다.

예식이 진행되는 내내 늦깎이 신랑ㆍ신부들의 얼굴에는 초조함과 긴장감이 엿보였지만 연신 웃음꽃으로 가득찼다. 신랑 강석훈(52ㆍ가명)씨는 지난날의 과오를 뉘우치며 평생의 지기가 될 신은정(여ㆍ39)씨의 손을 꼭 쥔 채 행복한 결혼생활을 다짐했다.

또 다른 신랑 정희성(50ㆍ가명)씨는 “마음고생 많이 시키고 이제서야 면사포를 쓴 아내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라며 “앞으로 아내가 더 이상 눈물 흘리는 일이 없도록 앞에서 가정을 잘 이끌고 나가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한편 법무보호복지공단 대전ㆍ충남지부는 갱생보호대상자들의 안정적인 가정환경을 조성하고자 '플라타너스 결혼식'을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모두 238쌍이 부부의 연을 맺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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