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2시, 대덕구의회 의장실에 구의원 3명과 자생단체 관계자 4명이 마주앉아 이같은 약속을 확인했다.
지난 5월 일부 주민과 자생단체 관계자들은 의회가 소식지와 주민편익사업비를 삭감하는데 항의하며, 구의회 본회의장 앞에 모여 농성을 벌여 집행부의 주민동원 논란과 공무집행방해 논란을 받았다.
이후 구의원 6명이 농성에 참가한 주민 6명을 공무집행방해로 검찰에 고소해 최근까지 10여 명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에 대덕구 13개 자생단체는 주민을 고소한 구의회 의원들의 행태를 비난하며 거리에 현수막을 내걸어 왔다.
이날 회의는 일부 구의원과 자생단체 사이 갈등을 마무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박종서 의원은 “의원들이 농성에 참가한 사람들을 검찰에 고소할 때부터 일반 주민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었고, 그 원칙에서 현수막과 관계없이 14일 오전 경찰청을 방문해 모든 고소를 취하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의원은 “지난 5월 대덕구의회가 겪었던 일을 미래에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고 전했다.
이로써 구의원들의 고소로 시작된 대덕구 일부 주민들의 공무집행방해 수사는 종결될 전망이다.
오연진 법2동 주민자치위원장은 “과거에 있던 일을 여기서 다시 논의하면 오늘 모임이 파행을 맞을 수 밖에 없다”며 “우리도 현수막을 거둬들이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의회가 잘한 일이 있으면 박수도 치고 반대인 경우 견제도 하는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곽인상 대덕발전구민위원장과 김정일 대덕구주민참여예산위원장, 이기태 대화동주민자치위원장 등이 자생단체를 대표해 참석했고 박종래 의원과 이세형 의원 등이 함께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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