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지난 13일 대전에서 열린 '대전희망살리기 전진대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과학벨트 부지매입비는)대전시에서 능력껏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고 나머지는 국가에서 지원해야 한다”며 대전시에서 전액 또는 일부라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는 '대전시가 부지매입비를 부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부와 협의해야 한다”고 설명,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이 같은 박 후보의 입장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민주통합당 이상민(대전 유성)의원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과학벨트 부지매입비 700억원이 14일 국회교육과학기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통과, 관철됐다”며 “박 후보는 '과학벨트 부지매입비 전액을 국가가 부담해야 한다. 일부라도 대전시에 떠넘겨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이번 정기국회 예산심의에도 700억원이 반영되도록 새누리당이 동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도 성명을 내고 “박 후보의 발언은 과학벨트 부지매입비를 정부와 대전시간 협의과정을 거쳐 해결하겠다는 기존 정부의 입장을 고스란히 반영한 발언”이라며 “박 후보자는 과학벨트 부지매입비 논란에 대한 보다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전·충청권 지역공약을 준비중인 지역발전추진단의 새누리당 이장우(대전 동구)의원은 “과학벨트를 비롯해 충청권 현안을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히지 않았냐”며 “정부와 협의를 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정부 부담으로 할 수도 있다는 입장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대전선대위도 14일 논평을 통해 “과학벨트 부지매입비에 대한 언급은 대전시가 노력하고 형편이 안되면,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취지의 답변이었다”며 “부지매입비에 대한 박근혜 후보의 발언을 두고 민주당의 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