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가 끝난 논에서는 가축사료로 사용할 볏짚을 묶어야 하는데 볏짚이 마를 틈도 없이 비가 내리면서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천수만 A지구 간척지에서 12만㎡의 벼농사를 지으며 소를 기르고 있는 농민 김모(62·고북면)씨는 “추수를 끝낸 논에 볏짚을 널어 잘 말린 다음 묶어서 창고에 보관하며 소 사료로 사용해야 하는데 매일 비가 내리면서 볏짚이 많이 썩고 있다”고 말했다.
가을비는 밭작물 재배에도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실정으로, 6쪽마늘의 본 고장인 서산지역에서는 이달 초부터 12월 초까지 약 한달간 6쪽마늘을 심어야 하는데 잦은 비로 마늘 파종에 차질을 빚고 있다.
농민 박모(58·부석면)씨는 “스페인종이나 중국종 같은 난지형마늘은 이미 파종을 모두 마쳤다”며 “한지형마늘인 6쪽마늘은 이달 안으로 파종을 해야는데 연일 비가 내리다 보니 밭 갈기도 힘들고 갈아놓은 땅이 질어서 마늘을 도저히 심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산지역의 올 가을 강우량은 9월 206㎜, 10월 110㎜, 11월은 13일 현재까지 68㎜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9월 41㎜, 10월 14㎜, 11월 41㎜에 비해 무려 288㎜가 많은 강우량이다.
한 관계자는 “추수가 끝난 볏짚은 모아서 서늘한 그늘에 말려서 가축사료로 사용해 줄 것”과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6쪽마늘의 파종을 모두 끝내고 동해방지를 위해 볏짚이나 부직포, 비닐 등을 덮어줄 것”을 당부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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