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각장애인으로 SBS 슈퍼모델에 선발된 김희영씨.
사진제공=SBS |
청각장애인 김희영(23·청각장애 3급)씨가 불리한 신체환경을 이겨내고 SBS슈퍼모델(21기)에 당당히 최종 선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키 168㎝로 단아한 외모에 환하게 웃는 밝은 미소가 매력적인 김씨는 어려서부터 모델을 꿈꿔왔다.
지난해에도 제2회 한국미스농아인선발대회(Miss Korea Deaf)에서 미스 진(眞)으로 선발돼 끼와 재능을 선보였다. 나사렛대 캐릭터 디자인학과를 지난 8월 졸업하고 주변의 도움 없이도 혼자 슈퍼모델대회의 출전준비를 마쳤다.
3주간 교육기간에도 김씨는 청각장애를 딛고 워킹, 스피치 교육에 열성을 보였다.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 교육이 끝나는 힘든 일정도 모델이란 꿈을 이루고자 견뎌냈다.
“희미하나마 들려오는 박자소리가 있어 워킹을 할 수 있었다”는 김씨는 가장 존경하는 모델로 장윤주를 꼽았다. 그녀처럼 런웨이를 당당히 워킹을 하는 모습이 김희영의 1차 목표다. 최종목표로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다.
김씨는 귀를 듣지 못해 상대방의 입 모양을 보면서 대화를 하기 때문에 가끔 알아듣지 못할 때 가장 속상해한다. 하지만, 이번 슈퍼모델선발로 자신감을 얻게 돼 모든 기회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밝혔다.
김씨는 “저는 SBS 슈퍼모델 되기 전에 대전에 거주하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며 “모든 사람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사람이 되고자 슈퍼모델대회에 지원하게 되었고 초심으로 돌아가 모범이 되고 싶다”고 밝게 웃었다.
천안=윤원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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