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동네 겨울은 더 춥다 겨울비가 그치고 본격적인 추위가 예고된 가운데 각 단체의 따뜻한 정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하루하루 생계를 걱정해야하는 달동네 주민들이 긴 겨울을 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12일 대전 동구 대동 1번지 일대, 허리가 굽은 노인이 연탄을 들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모습에서 삶의 고단함이 묻어난다.
김상구 기자 |
“난방비와 식재료 등 서민물가는 계속 치솟고 있어, 올겨울을 보낼 일이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경기침체로 다가오는 겨울이 유난히 추울 것만 같네요.”
대전 동구 가오동에 사는 주부 김모(39)씨는 겨울을 코앞에 두고 고민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김씨는 “김장김치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도시가스요금 등 난방비용도 큰 부담”이라면서 “대파와 배추, 양파 등 채소물가가 김장철을 앞두고 가격이 치솟고 있어 걱정”이라고 푸념했다.
동구 용전동에서 꽃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45)씨의 경우도 겨울철 난방비를 걱정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씨는 “동절기에 가게에서만 보통 2000장의 연탄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연탄값을 비롯해 가정의 가스요금, 차량유지비 등으로 겨울철 지출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대전지역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쌀쌀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민들이 추위와 함께 '물가 한파'를 체감하고 있다.
주유소 휘발유 가격의 경우 최근 약 2달 동안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ℓ당 2000원 선에 근접해 있는 상태로, 서민들에는 여전히 고유가시대로 느껴지고 있다.
1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한때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959.77원, 대전지역의 경우 1960.96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장기적인 고유가 시대로 인한 겨울철 난방비용 증가와 식재료 인상에 따른 김장비용 부담 등으로 서민들은 일찌감치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지경이다.
서민들의 월동준비로 인해 지역 연탄공장은 연일 분주한 모습이다.
대덕구 신대동에 있는 연탄공장 직원은 “최근 연탄 판매량이 평소보다 2~3배 정도 증가했다. 주문량도 많이 밀려 있는 상태로, 배달까지는 약 1주일 정도가 걸린다”면서 “연탄 가격이 1장당 480원에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지하 등 계단이 있는 곳은 장당 100원 정도 더 비싸게 배달된다”고 설명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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