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특별시' 연극은 불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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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특별시' 연극은 불모지

대전 공연건수 전국 14위 '하위권'… 충남은 11위

  • 승인 2012-11-12 18:24
  • 신문게재 2012-11-13 2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문화 특별시를 꿈꾸는 대전이 여전히 연극분야에서 불모지의 불명예에서 벗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발간한 2012 문예연감에 따르면 2011년 16개 시ㆍ도별 연극 공연 건수를 조사한 결과, 서울 1029건으로 가장 많은 공연이 열렸으며, 경기 420건, 경남 309건, 부산 290건으로 연간 약 150건 이상의 연극 공연이 무대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2011년 한 해 동안 무대에 오른 연극 공연 건수를 기준으로 하면 29.6%의 공연이 서울에 집중돼 있는 셈이다. 반면 충남과 대전은 각각 100건, 72건으로 16개 시ㆍ도 가운데 11, 14위로 하위권에 머물며 지역 연극계의 열악한 상황을 여실히 보여줬다.

또한, 인구 10만 명당 연극 공연 건수는 충남 4.8건, 대전 4.8건으로 전국평균 6.9건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은 2009년부터 지역 연극발전 활성화를 위한 지역 극단 및 소극장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13년까지 5단체를 선정해 첫 회 시설개선비 4000만원, 공연활동 지원비 3000만원 등 모두 7000만원을, 2~3회에서는 3000만원을 지원해 단체당 1억 3000원의 사업비를 3년 동안 지원하고 있다.

또한, 원도심 뿐만 아니라 유성지역 소극장 개설 요구에 따라 추가로 1단체를 선정해 이달 초 '펀펀아트홀'을 개설, 2014년까지 1억3000만원을 지원한다.

하지만, 대전은 이 같은 지역 극단ㆍ소극장 지원 사업에도 전국 평균 연극 건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연극은 다른 장르에 비해 장기적으로 다회 공연되는 경우가 많다, 젊은 연출가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도 대전 연극계는 열악한 재정환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치벽 대전연극협회장은 “하드웨어 면에서는 어느 정도 자리 잡았지만, 장기공연을 올리려면 현실적으로 대관료 등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소극장 대관 운영 뱅크를 만들어 기업 및 단체들에게 대관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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