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무총리실과 세종시,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지난 8월 6일 이전 일정 확정 발표 당시 1그룹은 9월15일부터 27일까지, 2그룹은 11월 17일부터 30일까지, 3그룹은 12월 1일부터 16일까지로 예고됐다.
세종시지원단과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 등 1그룹 이전은 약속대로 차질없는 이전을 끝마쳤다.
하지만, 2그룹 이전은 뚜렷한 이유없이 2차례 연기를 거듭하고 있다. 17일에서 23일로 연기한 후, 다시 30일로 가닥을 잡았다.
3그룹 역시 12월 7일부터 이전하는 등 1주일 미뤄진 상태다.
이전 시기 변화를 넘어 그룹별 부서배치도 일부 조정중인데, 현재 30일 이전이 확정된 부서는 규제개혁실 뿐이다. 총리실 내부 사정이라는 게 현재까지 드러난 변화의 표면적 사유다. 문제는 이 같은 연기 과정을 밀실 행정으로 진행했다는 데 있다.
일찌감치 차질없는 이전 지원에 나선 세종시와 행복도시건설청도 정확한 일정을 모르고 있을 정도다.
세종시 관계자는 “수시로 확인하고 있지만, 30일 시작한다는 내용 외 정확한 일정은 모르겠다”고 답했고, 행복청 관계자 역시 “확정된 계획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아직 답이 없는 상태”라고 답답한 상황을 전했다.
이전 일정에 맞춰 도로 및 교통 등 각종 인프라 정비와 생활정보 제공 등을 맡은 지원 기관 입장에서는 업무추진에 혼선을 빚을 만도 하다.
일원화된 대국민 소통창구도 부재한 현주소를 드러냈다.
실제로 본보 문의 결과, 공보실은 세종시 지원단에, 지원단은 총무과에, 총무과는 다시 공보실에 확인해 달라는 공전된 대답만 돌아왔다.
이상선 균형발전지방분권 전국연대 공동대표는 “이전 과정의 애로사항이 충분히 있을 수있지만, 아무런 설명없는 지연은 무책임한 태도”라며 “대선과 맞물려 또 다른 논란의 여지를 만들지말고,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는 등 신뢰감이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이번 주말까지 김황식 총리 결재를 통해 확정지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희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