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아닌 환장부'라는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이 시스템은 수렵인 등록과 포획승인신청, 태그 구매 및 교부, 결제 등 수렵관련 모든 업무를 통합운영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환경부가 올해 처음으로 수렵정책을 태그제로 전환하면서 구축됐다.
전국 수 만명의 수렵인들이 수렵인 등록과 포획신청, 태그를 구매하기 위해 이 시스템에 접속했다.
그런데 초기 운영 시스템에 심각한 오류가 발생하면서 지자체의 수렵장 운영이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5일 태그판매 시작과 동시에 서버가 다운됐다. 시스템 복구 후 6일 다시 운영에 들어간 시스템이 이 날에는 완전히 다운됐다.
이 때문에 이 날자에 판매 개시된 대구, 충북, 강원도 개설 수렵장의 태그는 한 장도 판매되지 않았다.
이처럼 시스템에 심각한 오류가 발생하면서 수렵장 개장이 15일에서 23일로 8일간이나 연기됐다.
환경부는 연기한 개장일도 당초 24일로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토요일 총기반출을 문제삼은 경찰의 반대로 평일인 23일로 하루 앞당겨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경찰의 인력운영 구조조차 파악하지 못한 주먹구구 행정이라는 빈축이다.
곳곳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시스템 운영에 대해 수렵인들은 물론 지자체 또한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특히 환경부와 환경보존협회의 전화는 하루 종일 '상대방이 통화 중'이라는 친절한 안내 멘트만 흘러나온다.
먹통 전화에 수렵인들의 분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기자 또한 1주일 동안 10여 차례의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수렵인은 이를 두고 “이런 한심한 사이트로 수 만명의 수렵인들과 수렵시스템을 어떻게 관리하겠다는 건지 한심하다”며 환경부와 수렵업무 위탁 운영 주체인 환경보전협회의 무책임한 행정을 꼬집었다.
수렵장 운영 당사자인 지차체의 불만도 이에 못지않다.
군 관계자는 “입금, 최종 승인만 확인하기에도 바쁘다. 태그 판매량은 확인할 수 없다”고 시스템 운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수용인원 계획대비 3분의1 수준밖에 신청되지 않았다. 5000만~6000만원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며 “2차 추가접수가 불가피 한데 환경부는 하루 종일 통화 중으로 건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난감해 했다.
성급한 수렵정책이 수렵인들과 지자체에 불편과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어 전면적인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주문이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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