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진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차세대스마트TV연구단장 |
이러한 스마트 세상은 방송과 통신, 그리고 컴퓨팅 기술의 발전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각 분야의 서비스 영역이 결합되거나 융합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방송과 통신의 융합, 통신과 컴퓨팅의 융합, 방송·통신·컴퓨팅의 융합에 의해 다양한 서비스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방송과 통신의 융합에 의해 IPTV 서비스가 탄생됐으며, 통신과 컴퓨팅의 융합에 의해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서비스가 도입되어 점점 확산되고 있다. 방송·통신·컴퓨팅의 융합에 의한 대표적인 서비스는 바로, 스마트TV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스마트TV 등에 의해 제공되는 스마트 미디어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의 의미를 여러 측면에서 분석할 수 있지만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첫째,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Eco-system)의 구축이다.
즉, 참여, 개방, 공유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CPTN(Content, Platform, Terminal, Network)이 상호 연계되는 생태계가 만들어 진다는 것이다. 둘째, 기능(Function)의 향상이다. 기존 서비스 보다 재미있고 유익한 기능이 추가되거나 개인 맞춤형 서비스 등과 같이 기존 서비스에서는 없었던 새로운 기능의 도입이다.
셋째는 지능(Intelligence)의 부여다. 추론, 예측, 상황인지 등에 의해 이용자가 위치한 장소, 환경에 맞춰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간 친화적인 이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의 혁신을 들 수 있다. 현재 터치스크린 방식으로부터 음성인식 방식의 도입이 시작되고 있으며, 향후 제스처 인식, 시선추적, 뇌파인식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 방식이 고려되고 있다.
이중에서도 스마트 미디어 서비스를 위한 새로운 생태계의 선순환적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휴대폰 시장에서 세계 1위를 항상 고수하던 노키아가 스마트 미디어에 대한 대응이 늦어지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경험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키아의 CEO인 스테판 엘롭(Stephen Elop)이 직원들에게 보냈던 다음의 메시지를 통해 스마트 미디어를 위한 생태계 구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알 수 있다.
“이제 기기의 대결은 지나가고 생태계의 전쟁이 되었습니다. 생태계는 단말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들, 앱들, 구매방식, 광고, 검색, 소셜 미디어, 지리정보 서비스, 통합 커뮤니케이션 등 많은 것들을 포함하는 의미입니다. 우리 경쟁자들은 좋은 기기로 우리 시장을 빼앗아가는 게 아닙니다. 그들은 생태계 전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도 생태계를 어떻게 건설하고, 촉진시키고, 혹은 합류할지 결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마트 미디어 시대에 나타나는 또 하나의 특징은 경쟁원천의 변화다. 다시 말하면 콘텐츠, 플랫폼, 단말, 네트워크로 연계되는 생태계 내에서도 단말(T)과 네트워크(N) 중심의 하드웨어 산업구조에서 콘텐츠(C)와 플랫폼(P)이 중요시되는 소프트웨어 산업으로의 경쟁력 원천이 변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 경쟁력을 갖춘 가전사 및 통신사들을 제치고 애플이나 구글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스마트 미디어 세계 시장의 우위를 점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앞으로 어떠한 새로운 강자가 나타나게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CPTN이 연계된 스마트 미디어 생태계를 전략적으로 어떻게 잘 구축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것이라 확신한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스마트 미디어 시대의 경쟁력 확보 및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하여 CPTN이 상호 연계된 선순환적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 수립 및 노력이 필요하며, 관련 기업들은 생태계 구축에 부족한 부분을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유기적 협력체계가 필요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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