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인석]이젠 민초들이 심판할 때

  • 오피니언
  • 사외칼럼

[류인석]이젠 민초들이 심판할 때

[시사에세이]류인석 수필가

  • 승인 2012-11-12 14:12
  • 신문게재 2012-11-13 20면
  • 류인석 수필가류인석 수필가
▲ 류인석 수필가
▲ 류인석 수필가
'희망'이란 현실을 뛰어넘는 멋진 도약이고, '내일은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이다. 그래서 희망은 삶의 목적이기도하고 보람이기도 하다. 피땀 쏟아내는 시련과 고통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은 오직 희망뿐이다. 정치도 통치도 다르지 않다. 정치통치가 바로서야 국민들이 희망도 가질 수 있고, 미래의 보람도 가능하다. 요즘 만나는 사람들마다 흔한 인사가 '재미'를 묻는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이 볼멘소리다. 우선 나라를 다스리는 정치권력의 부정비리가 국민의 희망을 좌절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다. 국가의 정체성마저 흔들어대는 좌경조직들이 사회혼란을 충동질하고 있어도 바로잡으려는 안보통치기강도 없다. 법은 있어도 통치가 무능하니 억지떼 법에 끌려 다닌다. 사회정서가 양극화되고, 갈등분열이 가속화되는 원인도 억지떼 법, 편법이 통용되기 때문이다. 화합보다 갈등이 커지고, 사랑보다 증오가 커지고 있는 게 오늘의 세태다. 민초들의 생사여탈권을 갖고 있는 게 정치 통치다. 때문에 민생들의 희망도 보람도, 정치통치가 좌우한다.

김영삼 정부 말기에 몰고 온 IMF위기가 증거한다. 1998년 2월 25일 김대중 대통령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취임연설을 하면서 “잘못은 지도층이 저질러놓고, 고통은 죄 없는 국민이 당하는 것을 생각하면 한없는 아픔과 울분을 금할 수 없다”고 소리쳤다. 기대에 들뜬 국민들은 어린 얘기들의 돌 반지까지 빼다 '금모으기'에 바치며 희망에 찬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희망은 절망을 불렀다. 우측 깜빡이 켜고 좌측으로 달리는 좌파통치의 시발점이 될 줄은 몰랐다. 역사관 국가관 교육관 등 모든 가치관의 잣대가 좌편향으로 돌아갔다. '햇볕정책', '통일정책'이라는 대의명분을 내세워 민주국가의 정체성을 음흉하게 희석시키기 시작했다. 교사, 공무원들까지 노동자를 자처하고 나서 주먹으로 하늘을 치며 붉은 깃발 흔들어대는 투쟁사회가 확산되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다.

물론 모든 투쟁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급속성장과정에서 통념화되거나 묵인된 구조적 불공정 모순도 있었다. 그러나 투쟁의 초점이 민주국가의 정체성범주를 뛰어넘어 좌경화로 달렸던 것들이 문제였다.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사는 허구적 수사뿐이었다. 뒤를 이은 노무현 정권의 통치색깔은 '코드통치'로 더욱 좌파조직이 구체화되고 확산됐다. 사방에서 '민주'는 떠들어도 '좌경'뿐이었다. 입법 사법 행정 3부 산하 국공립기관단체부터 정부투자기관, 민간기업 영세근로사업장에 이르기까지 좌경의식이 뿌리내리지 않은 곳이 없다.

잘못된 과거사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이 김대중, 노무현 정권으로 통치 권력을 승계시켜 주었건만 희망은 절망뿐이었다. 정치통치 권력들이 부정부패로 타락했다. 30대여성 가짜박사까지 청와대권력을 등에 업고 부정비리 춤판을 벌였고, 심지어는 국가기강의 이정표가 돼야할 어느 여자국무총리는 비리추태에 연루돼 최근까지도 사법기관 문턱을 넘나들었다. 결국 민심은 돌아섰고, 백년집권을 소리치던 '열린 우리당'이 당대에 무너졌다. 판단력 명석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어쩌지 못한 채 부정비리의 무거운 짐을 지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죄 무죄를 떠나, 정치통치가 국민들의 믿음을 배반한 자책이었다.

18대 대통령선거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또다시 좌파추종세력들이 온갖 감언이설로 통치권력 회복을 위해 유권자들을 선동하고 있다. 6·25남침전쟁으로 황폐화된 폐허의 땅에서도 우리는 세계상위권 경제 강국반열에 올랐다. '하면 된다'는 희망하나 때문에 피와 땀으로 쌓아올린 금자탑이다. 북한의 세습독재를 찬양 동조하는 좌파집단들에게 빼앗길 수 없는 보람의 금자탑이다. 좌경세력들로부터 '보수골통'으로 천대받아온 민주국민들이 이젠 정신 차려야한다. 이번 대통령선거야말로 우파 대 좌파대결이다. 민주국가의 존망(存亡)이 기로에 섰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이 냉엄하게 깨닫고 엄중하게 심판해야 할 이유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