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록 경제부 차장 |
최근 대전주부교실이 눈여겨 볼 만한 조사를 했다.
지역 대학생 918명을 대상으로 지역기업에 대한 의식조사를 한 결과, 지역 대학생들의 지역기업에 대한 인식도는 상당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대학생과 지역기업간 정보교류 등 소통 부재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역기업은 지역인재 채용을 위한 취업설명회나 정보제공 등 교류를 강화하고, 대학생들은 지역기업에 대한 의식을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 결론이다.
지역기업에 대한 관심도 질문에는 응답자 중 68%가 '관심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향후 취업시 지역기업을 선택할 의향이 있느냐에 대한 물음에는 52.3%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취업시 지역기업이 지역 대학생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면 우선 취업하겠다는 응답자 또한 71.9%에 달했다.
아이러니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대전고용노동센터와 충청지방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대전과 충남지역 청년층 실업률은 각각 7.3%와 5.9%를 기록하고 있다.
대전과 충남의 전체 실업률이 3.3%와 2.0%인 것을 감안하면 청년층 실업률이 상당히 높다.
이같은 원인 중 하나가 '일자리 미스매치', 취업 희망자와 기업간 소위 '짝짓기'가 제대로 안 되기 때문이다.
취업 희망자들의 눈높이는 대기업이나 공기업, 공무원 등으로 좁혀져 있고, 지역기업 또한 이들이 바라는 점을 간과하는 부분이 많다.
인지도가 높은 일부 지역기업을 제외하고, 지역의 중소·중견기업들은 인재를 선발한 뒤 몇년간 고비용을 투자해서 재목으로 양성하더라도 이직이 잦은 게 현실이다.
지역기업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제공되지 않는 한 지역인재가 일자리에 진입하더라도 이직을 고려하게 되는 것이다.
지역기업 역시 일자리 채용비용이 반복되는 등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에 손실이 크다. 이같은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는 구직자들에게 눈높이만 낮추라고 해서 해결될 일은 아니다.
지역기업들은 구직자들의 입맛에 맞는 복지와 급여 등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 취업 희망자들 또한 지역기업에 대한 인식을 바꿔 스스로 정보를 찾고 도전하는 의식개선이 선행돼야 제대로 된 일자리 짝짓기가 될 것이다.
이영록·문화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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