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경북도청 전경 |
대구시는 지난해 6월 도청 부지에 국비 사업으로 문화교육복합단지를 조성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앞서 지난해 5월 한나라당 대구시당과의 당정협의회 자리에서는 경북도청 후적지에 '문화창조 콤플렉스'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공개했었다. 이는 낙후된 도심을 재창조하고 경주ㆍ안동과 연계한 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해 영남권 문화중추도시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경북도청 후적지'를 '문화창조 콤플렉스'로 새롭게 탈바꿈 하겠다는 구상에 따른 것. 대구시는 '문화창조 콤플렉스'조성에 드는 비용이 총 1조3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전액 국비를 투입하는 국가사업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를 시작했으며, 올해 정부예산에 경북도청 후적지 개발계획 수립 용역비 20억원이 편성될 수 있도록 지역정치권과 공조해 왔으나, 예산 반영에 실패한 상태다.
대구시의 국비사업 추진 배경은 열악한 지방재정으로는 경북도청 후적지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민간에게 경북도청 부지를 매각할 경우 경북도청의 역사성을 살릴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또 다른 이유는 전남도청 사례 때문이다. 실제로 광주에 있는 옛 전남도청 부지에는 국비 8000억원을 들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문화창조 콤플렉스'의 세부적 사업을 보면, 우선 8만6000㎡ 부지에 연면적 11만9000㎡ 규모의 국립인류학박물관이 건립된다. 국립인류학박물관의 총 사업비는 1조원 정도로, 다문화사회 진입에 따라 다른 문화에 대한 포용력과 통찰력을 높이기 위한 인류학 비교ㆍ전시시설을 건립하는 내용이다. 또 4만4000㎡ 부지에는 국립중앙도서관 대구분관을, 4만4000㎡ 부지에는 국립뮤지컬 전용극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사업비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1조원이 넘는 예산을 호락호락 지원해 줄지 장담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대구ㆍ경북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대구시와 조금 다른 의견을 내놨다.
대경연은 국립자연사박물관ㆍ국립인류학박물관ㆍ산업기술문화공간의 3가지 사업안을 제시하면서 국립중앙도서관 대구분관ㆍ국립뮤지컬 전용극장ㆍ국립시니어문화지원센터를 검토시설로 제안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경북도청 후적지 개발계획은 아직 확정된게 없다”며 “연말께 국책연구기관에 2억원을 들여 관련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청 부지는 17만4000㎡ 규모로 경북도의회, 경북지방경찰청, 경북도교육청 등 유관기관이 함께 위치해 있다. 경북도는 도청부지의 자산가치 금액을 1500억~2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안동=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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