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표 |
이완구 전 지사 |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지난 8일 저녁 세종시민회관에서 열린 핵심당원교육에서 “장충동에 가면 족발집이 많은데 모두다 자신들이 원조라고 한다”며 “세종시는 민주통합당이 원조인데, 숟가락 하나 가지고 와서 원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세종시 원조론에 불을 지폈다. 이춘희 세종시당 위원장도 “박근혜 후보는 '약속을 지키자'는 말 외에는 세종시를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사람이다”며 “문재인 후보가 약속한 청와대 제2집무실과 국회분원, 프레스센터 설치에도 반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 세종시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세종시가 정치적으로 혼란이 있을 때 과연 민주당과 이해찬 의원은 진정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매일 거리에서 국민을 선동하고 머리띠만 묶고 다니며 정치적 쇼만 하고 다니지 않았는가”라고 반박한 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그 당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본인의 정치생명을 걸고 국회 5분 발언을 통해 '세종시 문제는 미래의 문제이고, 미래로 가려면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며 수정안에 반대의견을 명확히 제시해 '세종시'를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충청도는 (세종시를 사수한)박근혜의 고마움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발언한 것을 놓고도 여야 설전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이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가 말한 세종시 관련 발언을 박근혜 후보에 대한 과잉충성이라고 밝히자 새누리 충남도당은 “2010년 6월 세종시에 행정중심도시를 건설하는 계획을 백지화하는 내용의 수정법안이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부쳐졌을 때 박근혜 후보의 발언으로 원안이 유지됐다”면서 “당시 국회의석이 84석에 그쳤던 민주당이 수정법안에 반대했지만 그들의 힘만으로는 세종시 계획을 바꾸려던 이명박 정부의 시도를 저지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민주당 대전시당은 11일 다시 논평을 내고 “지난 2004년 10월 21일 헌법재판소에서 '행정수도이전 특별법'을 위헌 판결하자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박 후보는 세종시 수정안 문제로 충청민심이 들끓을 때 '약속' 운운하며 반대표를 던진 것 외에 딱히 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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