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지역 학교비정규직 회원들이 9일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초등돌봄 외주화 반대와 비정규직문제에 대한 해결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민희 기자 photomin@ |
전국 학교비정규직노조 연대회의(이하 학비노조)가 '교육공무직 쟁취' 등을 주장하며 지난 9일 총파업을 실시했다. 학교 비정규직노조 대전지부와 충남지부도 이날 각각 시ㆍ도교육청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시ㆍ도교육감에게 단체교섭 참여를 촉구했다.
대전지부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서구 둔산동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조합원 700여명이 참석해 출정식을 열고, 대표단이 시교육청을 방문해 박백범 부교육감과 면담을 했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파업 정당성을 알리는 선전전을 펼치며 교과부와 현 정부의 고용정책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충남지부도 오전 11시 중구 문화동 충남도교육청 앞에서 조합원 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파업 출정식을 개최했다.
충남지부 역시 도교육청을 항의 방문한 뒤 시민들에게 파업배경 등을 알리며 자신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대전ㆍ충남 학비노조는 오후 1시 대전역 앞에서 충북지부 노조원들과 함께 '중부권 학교 비정규직노조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 이후 학비노조원 1300여명은 대전역에서부터 새누리당 대전시당까지 행진하며 가두시위를 벌였다.
급양시설 조리원과 돌봄 강사, 행정실무원 등이 조합원인 학비노조는 교과부와 시ㆍ도교육청에 ▲교육공무직 쟁취 ▲호봉제 전환 ▲무기계약직 전환 및 교육감의 단체교섭 참여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우의정 학비노조 충남지부장은 “일하는 동안 그림자같은 존재로 여겨지는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며 “인간답게 살아가고 비정규직의 차별과 설움을 끝내기 위해 모였다. 인간적인 삶의 터전을 만들기 위해 투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동균 대전지부장은 “학교 내에서 상당수가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말도 안되는 현실에 놓여 있는 만큼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호봉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교육감은 반드시 직접 교섭에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경찰은 4개 기동중대 및 중부서와 동부서 형사들을 투입해 시ㆍ도교육청과 대전역 일원에서 만약에 있을 충돌에 대비했다. 한편, 전국 학비노조는 전국쟁의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2차 총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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